코로나19 휴교로 '온라인 수업'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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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휴교로 '온라인 수업'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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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교령에 5천300만명 영향 

-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교육 실험'

- 온라인 플랫폼서 체육 수업부터 토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기존 학교 수업을 대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온라인 수업'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AP통신은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새로운 형태의 수업에 적응해나가는 학교 현장을 소개하면서 일선 학교들도 예상치 못한 '집중훈련'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45개 주에서 11만8천개 공립 및 사립학교가 문을 닫았고, 5천300만명에 이르는 학생이 이러한 휴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학교는 수업 공백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이나 '줌 비디오'를 통해 유치원 체육 수업부터 고등학교 토론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당국도 모든 학생이 제약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대여하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9학년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 에밀리 제임스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수업에 자신이 가르치는 대다수 학생이 참석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학생들도 모니터 너머로 친구들과 만나게 돼 좋아했다면서 "학교를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학부모이기도 한 제임스는 자녀들이 이날 처음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며 학부모로서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리처드 카란사 뉴욕시 교육감은 지난 20일 "우리는 알 수 없는 세상으로 곧 들어가게 되겠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대대적 교육 개혁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닥뜨린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효과적인 온라인 교수법을 훈련한 교사들은 소수일뿐더러 임시방편으로 도입된 온라인 수업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네티컷대 마이클 영 교육공학과 교수는 "(온라인 수업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이 방법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풀턴 카운티의 마이크 루니 교육감도 일부 학생들에게 무료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기를 배급했지만 "디지털 학습 도구가 교사들만큼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주고 싶진 않다"고 언급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포함한 일부 학군은 온라인 수업이 컴퓨터나 인터넷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의무 온라인 학습 방침에 반대했다. 이들은 종이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적응이 힘들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윌슨 앨모너는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에서 휴대용 PC를 빌리려다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다.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와 교사들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서로 조언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학생들이 전자기기를 가족과 공유하기 때문에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실시간 수업과는 별개로 해당 수업을 녹화해 따로 올리고 있다.

마이클 멀그루 뉴욕 교원노조위원장은 "완벽할 순 없겠지만, 이 일을 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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