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현장 빨리 가고 싶다" 졸업 앞당긴 의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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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현장 빨리 가고 싶다" 졸업 앞당긴 의대생들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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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뉴욕대 의대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 52명이 각자의 집에서 웹캠을 켜고 둘러앉았다. 이들은 역시 화상으로 연결된 교수님의 인도에 따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읊었다. 예정보다 두 달 앞서 치른 졸업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약 120명의 예비 졸업생 중 일부가 "현장 투입을 위해 졸업식을 빨리 치러달라"고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이들의 영상을 모자이크처럼 한 화면에 구성해 기사로 올렸다.

 

아시아계 학생들도 포함한 대부분 20대 초반인 이들은 각자 거주지의 침실 또는 서재에서 가족 또는 반려견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했다. 이들이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완독하자 가족의 박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제 의사 선생님이네, 축하한다. 우리 딸"이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NYT는 "신종 코로나 현장에 빨리 투입되기를 자원한 이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대 의대의 부학장인 스티븐 에이브럼슨은 NYT에 "마치 2차 세계대전 당시 의대생들이 4년(본과) 과정을 1년 단축해달라고 요구했던 사연을 떠올리게 한다"며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의대 조기 졸업 아이디어는 앨리슨 호란이라는 학생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그가 동급생들에게 "2달 조기 졸업 후 현장으로 바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120명 중 50여명이 '예스'라고 답을 보냈다. 호란은 NYT에 "보병이 더 필요한 전쟁터와 같은 코로나 현장에 우리가 자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급생 마크 코트는 호란의 문자를 받자마자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뉴욕대에서 신종 코로나 현장 투입 의사를 찾는대. 나 지원할 거야." 코트는 NYT에 "엄마가 바로 전화를 주셨고 어차피 내 마음을 바꿀 수 없는 걸 아니 '조심해'라고만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걸리는 거죠. 어쩔 수 없어요. 그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다른 동급생 에반 거버는 "힘든 결정이 아니었다"며 "의사로서 우리는 당연히 사회에 봉사할 의무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NYT는 "이런 의사와 간호사들뿐 아니라 앰뷸런스 운전기사부터 병원의 위생을 책임지는 청소 담당자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영웅이 현장에 있다.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52명의 조기 졸업 의사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30일간 뉴욕 일대의 병원에서 일한 뒤,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없을 경우 2주를 더 일한 뒤, 2주간 자가 격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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