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 (1)

윤필립 칼럼

<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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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잘 되는 상품이나 가게에는 반드시 '좋아 보이는 법칙'이 숨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비주얼 전략이다.


남과 경쟁하지 말자. 탁월함에는 경쟁이 필요 없다. 핀란드에 어느 시장을 찾았는데, 시장 이름이 '엄마가 자식에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시장'이었다. 그 시장 이름을 듣는 순간, 게임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블루베리를 사려고 그 시장의 어느 가게에 들어갔다. 의외로 비싸서 한국에서 했던 방식으로 흥정을 했다. "블루베리 가격 좀 깍아주세요. 옆집에서는 이보다 더 싸게 팔던데요?" 상인이 말했다. "옆집에서 얼마에 팔든 나는 상관없습니다. 더 싸게 팔든 더 비싸게 팔든 나와 관계없어요. 나는 옆집과 경쟁하지 않아요." 나는 그럼 무엇과 경쟁하냐고 되물었다. 그 상인의 답이 걸작이었다. "스스로의 정직함과 경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40여 년 넘게 누군가와 경쟁하면서 살아온 나에게 그 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자신의 정직함과 경쟁한다는 저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 곳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살아남는다. 변화는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 와 닿는가'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사람들은 끌리게 되어 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은 그런 것이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 조화에도 원칙이 있다. 이 원칙만 잘 따르면 누구든지 느낌 좋은 공간, 사물이 좋아 보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 그 비율은 70(기본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보면 사람들은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곧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 마법의 비율 70 : 25 : 5를 항상 기억하자. 스타벅스를 떠올리면 짙은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알고 보면 전체 색상의 5%밖에 되지 않는다. 놀랍지 않은가? 이것이 눈길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의 위력이다.


방송사마다 비슷비슷하게 파란색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파란색은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실과 정보만을 전달해야 하는 뉴스의 속성을 파란색을 통해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색상은 맛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에게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맛을 알아내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우리를 평소에 '맛있어 보인다.', '맛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교통사고가 가장 적게 나는 자동차의 색 역시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멀리 있어도 뚜렷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경고를 알리는 색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목성이 높은 노란색을 사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카카오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유저라면 하루에 여러번 카카오톡의 노란색 창을 만날 것이다. 노란색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고속도로 중앙선 다음으로 카카오톡일 정도록,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노란색은 과학적으로 주목성이 높을 뿐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에너지를 주는 색이다. 스마일의 노란색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성이 주요 고객인 업종에는 분홍색이 빠질 수 없다. 여성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색상에 넑을 놓게 마련인데, 연분홍색이 대표적이다. 이 색상은 보기만 해도 여성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고, 도파민이나 베타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해준다. 하지만 분홍색도 과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나치게 분홍색의 배색 비율이 높아, 매장 전체를 보면 흰색과 분홍색의 비율이 무려 5:5에 달한다. 색상의 조화 면에서 실패한 것이다. 색상 하나로 브랜드 실적이 좌지우지된다니 의아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과한 핑크색을 활용한 공주 마케팅의 한계가 주요 원인이다.


우아함과 고귀함을 대표하는 색상인 보라색은 액세서리, 귀금속, 속옷, 화장품 등의 업종에 적합하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보라색을 잘 활용하면 된다. 밝은 보라색은 건강와 치유의 색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와 질병의 회복을 돕는 색이 바로 보라색이다. 몸속에 있는 '회복 기능을 가진 세포'가 보랏빛 자극을 받으면 활성화되어 상처 입은 세포를 복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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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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