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서 너머 > (1)

윤필립 칼럼

< 질서 너머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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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질서와 통제의 위험을 넘어설 때 놀라운 지평이 펼쳐진다. 수십 년간 임상심리학자로서 정신적, 심리적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료해온,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조던 피터슨의 책을 소개한다.


죽음과 소생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영혼은 맹수의 악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해리 포터] 2권의 메시지는 사실 시리즈 전체에서 여러 모습으로 변형되어 되풀이된다. 이는 그리스도교와 명백히 유사하고, 핵심 내용도 기본적으로 똑같다. 필요한 데까지 깊이 변화하고자 하는 영혼이야말로 개인적·사회적 형태로 존재하는 사악한 뱀, 즉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를 가장 효과적으로 격파한다. 건강하고 역동적이며 무엇보다 진실한 인격은 실수를 흔쾌히 인정한다.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시대에 뒤진 인식·생각·습관을 자발적으로 벗어던지고, 장애물을 돌파해 더 크게 성공하고 성장한다. 그들은 고통스럽더라도 낡은 믿음을 불태워 소멸시키고, 새롭게 태어나 앞으로 나아간다. 죽음과 소생을 거치는 동안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전달하여 다른 이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떤 것을 겨냥하라. 현재 개념화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정하라. 그 목표를 향해 비틀대며 나아가라. 그 과정에서 당신의 실수와 오해를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마주해 잘못을 바로잡아라. 과거, 현재, 미래, 전부 중요하다. 걸어온 길을 지도에 표시하라.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지금 당신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출발점에서 종착지까지를 한 선으로 표시하지 못할 테니,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 혼돈에 빠지고 희망과 영감에 목이 마를 것이다. 어쨌든 당신은 여행을 떠났다. 당신은 모험을 하고 있으니 지도가 정확할수록 좋다.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맞서 싸워라. 당신이 가는 길은 의미 있는 인생의 길,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 해당하는 좁고 험한 길이며, 그 길을 끝까지 종주할 때 비로소 질서와 혼돈이 균형을 이룬다.


높고 고상하고 심오한 어떤 것을 겨냥하라.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길이 나타나면, 일단 몇 걸음을 걸어본 다음 경로를 바꿔라. 하지만 조심하라. 길을 바꾸는 것과 포기하는 것이 쉽게 구분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방법이 있다. 현재의 길에서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을 배운 뒤에 당신 앞에 놓인 새길이 현재의 길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면, 마음을 바꿀 때 당신이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이런 식이라면 지그재그로 전진하게 된다. 목표를 추구하는 동안 스스로 훈련하면서, 또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면서 당신의 목표는 불가피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당신은 서서히, 더 우아하게, 점점 더 정확하게 그 조그만 점을, 목표 지점에 표시된 과녁의 한복판을 겨냥하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치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 목표 지점은 움직이는 동시에 희미해질 것이다. 목표 지점이 움직이는 이유는 처음 겨냥할 때는 언제나 방향을 정확히 겨눌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희미해지는 이유는 지금 하는 일을 아무리 완벽하게 해낼지라도 새로운 완벽의 가능성이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배움과 변화를 통해 당신은 계속 전진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고, 시간과 함께 그것을 더 좋게 다듬어갈 것이며, 아마 순간적인 만족과 기쁨 이상의 것을 얻어낼 것이다. 더 나아가 당신의 이야기의 주인공, 세상에 머무는 동안 규율을 잘 지키는 체류자, 창의적 변화의 주체, 가족과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지금 하는 일 중,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깨닫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당신의 양심이 경고할 때 양심이라는 매체와 진실한 대화를 나눈다면, 무엇이 그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비추어 무엇이 옳은지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그름의 의식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옳음의 의식을 싹틔우고 가꿔나갈 수 있다.


당신이 기꺼이 짊어진 책임에 비례해서 삶은 의미 있어진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벽돌공이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이 지루한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벽돌이 쌓이면, 벽이 되고, 벽은 건물의 일부분이 된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는 것은 대성당을 짓는 신성한 일에 참여하는 행위다. 벽돌공이 매일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대성당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당신의 목표가 충분히 높은 곳에 있을 때, 그와 관련하여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삶의 고통과 제약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할 때 삶에 몰입한다. 당신은 의미 있는 길을 가고 있다. 의미 있음을 의식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의미 있는 길 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표지다. 또한, 당신을 이루고 있는 그 모든 복잡성이 내면에서 일목요연해져서 한 점에 맞춰졌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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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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