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1)

윤필립 칼럼

<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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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성공한 부자들, 알려진 인물들이 하나같이 독서광이었다.


책은 수많은 저자의 다른 철학, 지식, 관점 견해의 총집합된 각각의 작품이다. 그러니, 책을 읽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내 관점과 다른 관점들을 배울 수 있는 통로다. 사실, 투자한 돈과 시간에 비해, 수확은 과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니, 거저먹는 셈이다. 자연히 책을 많이 읽을수록, 수없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마련된다. 비즈니스의 영역이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의 영역이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사람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파생되는 것들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사람과의 소통에 탁월해져 각 분야의 최고의 리더가 됨은 자명한 일이다.

 

상위 1%의 리더들의 성공 습관 중 하나가 '글을 쓴다'는 점이다. 리더의 일은 '제대로 된 글을 쓰는 일이다'라고 설명하는, 홍선표 저자의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소개한다.

 

시대가 달려졌다. 과거의 달리 이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지지 없이, 조직을 움직일 수 없다. 또한 소통을 위한 노력 없이는 고객의 마음을 얻기도 힘들다. 오늘의 리더들에게 글을 써서 자기 생각을 정확히 알리는 능력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최고의 리더들은 항상 자신보다 더 뛰어난 누군가가 자신의 좁은 세상을 더 넓혀주고, 때로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면서, 그동안 자신이 세상을 바라봐왔던 관점 자체를 깨부숴주기를 갈망한다. 누구든 자신의 지적 영역을 더 확장해주기를 늘 열망한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가장 즐겨 읽었다는 책은 한 기업인이 평소 직원들에게 보냈던 메모를 묶어낸 책 <회장님의 메모 Memos from the Chairman>이다. 군소 투자은행에 불과했던 회사를 전 세계 금융투자업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로 키워낸 회장이 말하는 성과의 비결은 글쓰기였다고 한다. 그 스스로도 "나는 내 철학을 전하기 위해 메모라는 수단을 이용했고, 다행히 적절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라는 그닥 길지 않은 글을 통해 비록 사소해 보이지만, 신경 써서 챙겨야 하는 일상 업무와 금융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치를 직원들에게 전해왔다. 그것은 같은 말이라도 CEO가 끊임없이 "비용을 아낍시다."라고 외치는 것보다 위대한 현자에게 배워 온 경영 비결을 직원들에게 들려준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편이 훨씬 더 부드럽고 거부감이 없다. 최고의 리더들은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러나 때로는 메시지 자체보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을 설득하려 할 때, 논리와 근거만을 내세운다면 하수다. 진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다면, 논리와 이성을 넘어 듣는 이들의 정서와 감성에까지 다가가야 한다. 사람들이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놓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글을 통해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설득해 자신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가장 큰 의무인 것 같다. 윈스턴 처칠, F. 케네디, 넬슨 만델라처럼 큰 업적을 남긴 민주 사회의 지도자들 중에서 글과 연설로 명성을 떨친 인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들은 명령과 지시가 아닌 설득과 공감을 위해 글을 쓴다.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의 보스는 글을 쓰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리더들은 대부분 글을 쓰지 않는다. 글을 쓸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과거 한국 기업들의 문화는 군대보다 더 엄하고, 상명하복이 강제되는 분위기였다. 카리스마 있는 창업자가 명령을 내리면 임원들과 중간 관리자들을 거쳐 말단 직원에게까지 순식간에 지침이 전달되는 시스템이었고, 최고 경영자의 말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건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은 애초에 직원들에게 기대되는 일이 아니었다. 조직의 두뇌 역할은 오너 CEO를 비롯한 극소수의 고위 임원들이 담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였다. 지시만 내리면 모두가 알아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직원들을 설득한다며 글을 쓸 리더가 있겠는가? 설득보다는 지시와 명령을 통해 휠씬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자신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날의 리더들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지지 없이는 조직을 움직일 수 없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명령과 지시의 대상이 아닌 설득을 통해 지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화 없이는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읽을 수도,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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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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