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윤필립 칼럼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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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고 한다면, 첫째는 부모이고, 둘째는 배우자다. 부모는 개인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는 선택이 가능하다. 누구나 원석을 골라 보석으로 만드는 공정의 과정이 필요하다. 결혼이란 서로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상대에게 멋진 보석이 되고자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당장은 빛나지 않더라도 내게 헌신할 줄 아는 남자, 평생 내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믿음을 주는 남자라면 훌륭한 배우자감이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시케타가 말했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

삽질의 부재는 경험의 부재이며, 경험의 부재는 그 사람의 능력과 크기를 제한해서 설사 포크레인이 옆에 있어도 절대로 웅덩이를 팔 수 없는 사람이 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마음껏 삽질해 보고, 퍼낸 흙으로 삶의 토양을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라. 사람의 마음이 성장하는 데 적절한 좌절은 필수불가결한 비타민과 같다. 적절한 좌절은 정신을 단단하게 하고 독립된 자아로 성장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나쁜 일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자유다. 사람은 누구나 절망에 빠질 수 있지만, 그 절망에 머무를 것인지, 절망에서 빠져 나와 희망을 되찾을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아무리 힘든 고난일지라도 우리에겐 그것을 이겨낼 힘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그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고난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바로 실패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는 힘이다.

 

안 맞는 상사나 동료 때문에 고민이라면 나는 일단 견디라고 말하고 싶다. 죽어라 견디다 보면 알게 된다. 정말 그 사람과만 안 맞는 건지, 아니면 나의 태도를 고쳐야 하는 건지 말이다. 살다 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럴 때는 툴툴거리며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우는 편이 훨씬 빨리 끝나고 기분도 좋다. 영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버나드 쇼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고 억지로 하는 자다"라고.

 

안전한 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될 뿐이다. 그래서 안전한 길은 무섭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인데,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누군가 너를 시기한다는 건 그만큼 베풀 게 많다는 뜻이다."

시기심에 사로잡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대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욕망의 대상을 먼저 획득한 자는 약자를 배려할 의무가 있다. 그게 가진 자의 윤리이며, 우리는 그걸 배려라고 부른다. 만약 누군가의 질투를 받을 만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말을 하도록 해라. 시기심도 버릇이다. 이 버릇을 고치려면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워킹맘들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누르는 것은 가사 부담이 아니라 아이 양육이다. 아이를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에는 죄책감이 극에 달한다.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직업이 있는지의 여부는 자녀의 정신 건강에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녀의 정서는 전체적으로 가족의 정신이 건강한지, 부모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가장 먼저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부담감을 버려라.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난 만큼 어떤 것을 잘하게 되면 다른 어떤 것은 못하게 되어 있다. 모두 잘하려 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고 가능한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퇴근 후 몇 시간이라도 아이와 상호작용을 제대로 한다면 아이는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유지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좋은 위안과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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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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