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녀들의 성적 부모도 알아야 하나?

폴정박사 의대 칼럼

대학생 자녀들의 성적 부모도 알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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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빠른 경우 고등학교 때부터, 늦게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의대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을 진학할 때도 구체적인 전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입학 후에 여러 가지 공부를 시도해 본 후 전공을 결정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선택한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도 있다. 교육통계에 관한 국립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대학생들 중의 3분의 1이 대학을 입학한 2-3년 내에 전공을 바꾼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을 일찍 정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전공을 일찍 정하지 못한 경우 일관성 있게 수업을 선택해 듣지 못하다 보니 특히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의대 진학이 다른 학생들 보다 늦어 질 수 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데다 학점까지 좋지 않다면 의대 진학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성적이 부모님께 이메일로 보고되기 때문에 자녀의 성적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아무리 부모님이라 해도 학생 본인이 아니면 성적을 절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자녀가 알려 주지 않는 한 정확한 성적을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의 한인 부모님들은 대학의 수강신청 체계도 잘 알지 못하는데다가 대학생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맡기고 정확히 확인된 학점보다는 자녀가 알려 준 대략적인 학점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의 성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아도 막연하게 알고 있다가 3학년 2학기가 되고 나서야 정확한 성적을 알게 되어 걱정하며 한숨 쉬는 경우를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1, 2학년 때 성적 관리에 소홀하다가 3, 4학년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최선을 다하지만 그 때는 모두가 열심히 하기 때문에 전체 평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부 학점인 GPA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프리메드 과학 과목은 대부분 1, 2학년 때 수강하게 되기 때문에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은 1, 2학년 때의 성적 관리가 의대진학 가능성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대가로 신입생이 되면 편히 자유를 만끽하고 싶겠지만 의대 진학을 생각한다면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점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보충해야 하고 도움 받는 일을 부끄러워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1학년 때의 성적은 대학 생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학 1, 2학년 때는 학교 성적 관리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대학생이 자기 어머니에게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공부하라고 학업과 성적에 신경을 썼으면서 대학 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 고 어머니에게 회한 섞인 불평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 들리지만 어쩌면 실감나는 현실의 대화일 수도 있다.


 

 6c10c9b43a2ad699b87370e887b027cb_1517358   폴 정  |  스템연구소 컨설팅 그룹 대표 ( vastemri@gmail.com, www.stemri.com / 703-789-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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