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트럼프

조셉 박의 재정관리/보험칼럼

코로나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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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만들어 내며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산타클라라 주민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공식 확진 집계보다 50배 이상 많이 감염돼 있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 보면 현재 35,000 인 캘리포니아 내의 확진자가 실제로는 1,750,000 이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지난 주 부친상을 치렀다. 16개월가량 양로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노환에 의한 자연사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아니라는 것이 공식적인 결론이지만 사실 선친의 사망원인이 코로나 사태에 의한 것이라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코로나에 있어 최악의 대처국이자 가장 무능력하고 어리석은 리더를 가진 나라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로 현재 양로병원은 가족들의 방문이 불가능하다. 선친이 계시던 양로병원에서도 가족들 방문을 금지해서 전화상으로만 선친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화할 때마다 병원 측에서는 항상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저녁 시간에 선친에게 열이 좀 있어서 해열제를 드렸다는 병원의 연락이 있은 후 일주일 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도 임종을 지킬 수가 없었고 돌아가신 후에도 장례를 치를 때까지 뵐 수조차 없었다. 아버지 장례가 아니라 먼 지인의 장례 소식을 들은 것 같이 실감도 나지 않았다. 마음껏 눈물 흘리며 슬퍼할 기회마저 뺏긴 것 같았다.

 

나중에서야 그 병원에 확진자가 세 명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럼에도 병원 내에 있는 환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친이 돌아가시기 전날에서야 검사가 이뤄졌는데 그나마도 검체 채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코로나 감염여부를 확인 할 수 없다는 통보를 선친이 돌아가신 이후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측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아니었다는 변명 늘어놓기에만 급급했다.

 

의미 없는 가정이겠지만 만약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양로 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순간 그 확진자는 격리 됐을 것이고 병원 내 환자 및 의료진 모두 그 즉시 전수 검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를 가려 격리 시켰을 것이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2020422일 오전 10시 현재 LA 카운티 사망자는 666명이고 캘리포니아 사망자는 1,326명 그리고 미국 전체 사망자는 45,153명이다. 선친은 이 숫자에 포함돼 있지 않다. 선친과 같이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선친뿐일까? 정말 끔찍한 일이다.

 

미 보건당국이 트럼프에게 코로나 19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번에 걸쳐 경고 했음에도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무시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됐다. 지금도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자가 격리 조치를 유지하려는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미시간, 버지니아주 등의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과하다며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리고 항의 시위대를 부추기고 있다.

 

눈과 귀가 있고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트럼프를 좋은 정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대통령으로 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어떤 수준의 인물인지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선택을 한 것이다. 지금 미국은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고 얼마나 끔찍한 댓가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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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ph Park  |  Financial Adviser 

 insuprob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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