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할 대학선정이 의대입시에 줄 수 있는 영향

남경윤의 의대칼럼

진학할 대학선정이 의대입시에 줄 수 있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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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여 년간 거의 매년 다루었던 주제지만 매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며 핵심을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작년은 의도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질문한 각 가정에 간략한 답글이라도 일일이 보내는 노력을 해봤다. 올해는 질문한 가정들에서 합격했다는 대학들 중 가장 많이 언급된 Columbia, Williams, Duke, 그리고 UC Berkeley 이 네 대학의 장단점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이 네 곳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의 대학들은 유사한 특성을 보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컬럼비아 대학에 관해 질문한 가정 중에는 현재 컬럼비아 공대에 합격한 가정에서 공대공부를 하며 프리메드 과정을 밟아 의대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컬럼비아 공대를 포기하고 합격한 다른 대학, 예를 들자면 NYU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가정이 있는데 대학입시 컨설턴트들이 그렇게 지도한 건지 어쩜 그리 매년 이 질문은 끊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컬럼비아 공대가 컬럼비아 컬리지,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하는 것보다는 조금 수월해서 인지 일단 컬럼비아 공대라도 합격하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듯 싶다. 공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겠지만 향후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굳이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하며 공대를 택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이므로 언급하고 있다. 필자가 이전에 지도했던 학생들 중에도 이런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컬럼비아 공대에서 컬럼비아 컬리지로 편입을 시켜서 의대입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게끔 지도해왔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같은 대학내 편입이라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보다는 수월하지만 그래도 행정절차가 간단하지는 않으니 제대로 알아보고 추진할 일이다. 이와 유사한 경우를 코넬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코넬 농대에 합격한 학생이 코넬내의 다른 단과대로 편입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경우는 굳이 옮기지 않아도 무방하다. 공대는 일반 전공보다 졸업학점도 더 많이 요구하고 있고 수학도 높은 레벨까지 들어야 하기 때문에 프리메드 학생에게 부담이라는 의미이지 같은 대학이라도 다른 단과대학을 졸업하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의미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윌리엄스 대학은 미국대학교육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리버럴아츠 대학의 대명사이므로 언급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은 너무 좋아하는데 부모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대학이므로 필자에게 문의가 온 경우 자녀의 영민함을 칭찬하며 부모를 교육시켜 윌리엄스에 진학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마 첫째가 리버럴아츠 대학을 졸업한 가정이라면 거의 대부분 필자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동의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모든 학생에게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영어 독해력을 제대로 준비한 학생, 즉 반드시 책읽기를 즐겨하는 학생들에게만 권하고 있고 그런 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바로 리버럴아츠 컬리지에 진학해서 심오한 학문의 바다를 경험하는 일이다. 하지만 영어 독해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이라면 그 곳은 지옥이 될 것이다. 수영을 못하면 바다에서 고생하듯 책읽기가 생활화 되어있지 않으면 윌리엄스에서 고생할 것이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해군에 입대하면 훈련소에서 전투수영을 배우듯 지금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날까지 영어 독해력 증진을 위한 전투적인 배움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올해도 윌리엄스, 엠허스트, 스와츠모어, 웰슬리 여대, 포모나 등에 합격했다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는 코넬 등의 아이비리그 학교를 버리고 이 리버럴아츠 컬리지에 진학하겠다고 하고 부모는 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만일 이런 가정이고 자녀가 책읽기를 즐기는 경우라면 자녀의 선택이 옳다고 믿는다. 박사과정에 있는 조교가 아닌 지도교수가 직접 열명 남짓의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토론하는 공부가 분명 제대로 된 대학교육이고 많은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어울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감안하라고 다시 한번 당부한다.

 

듀크대학은 참 특이한 위치에 있다. 지역적으로도 미동부는 맞지만 교육과 경제의 중심인 동북부가 아닌 한적한 중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명문대학이다. 아울러 학부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의대를 갖고 있는 대학이다 보니 프리메드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은 학교들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자기관리가 대단히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면 프리메드 과정을 꿈꾸며 듀크에 진학한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 운동경기와  응원참여가 대학생활 중 커다란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듀크가 고교생들이 가장 진학하고 싶어하는 대학 중 하나인 이유이자 듀크 재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만족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이끄는 이유이다. 하지만 프리메드 학생들에게도 이 점이 꼭 만족스럽게만 작용하지는 않는 듯 싶다. 물론 운동경기와 응원참여가 생활화 되어 있는 고대나 연대 졸업생 중에서도 많은 고시 합격생들이 나왔듯 듀크에서도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제법 있다. 


UC 버클리는 훌륭한 학교다. 박사과정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라면 전 세계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최고수준인 전공분야가 다수인 정말 훌륭한 학교이고 대단한 교수들이 지도하는 학교이다. 하지만 의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프리메드 학생들은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누리는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첫번째 이유는 바로 학생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프리메드 과목들은 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기 일쑤이다 보니 그 훌륭한 교수의 지도를 집중해서 듣기가 쉽지 않고 강력한 추천서를 받는 것도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 된다. 버클리에 가기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런 힘든 싸움을 알고 가서 제대로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3.95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고 MCAT 만점을 받으며 주변의 Free Clinic에서 열심히 봉사하여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매년 나오고 있으니 좋은 선택인지는 몰라도 좋은 학생들은 참 많은 학교는 맞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학생이라면 어느 대학에 진학하든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지만 장학금 받으며 의대에 진학하려면 본인과 좀 더 잘 어울리는 대학선정이 중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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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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