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땐 울자.

완결된 칼럼

울고 싶을땐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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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땐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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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A라는 여학생이 있다. 어렸을때 부터 봐온 아이어서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내겐 아이 같다.

이젠 프로중에 프로가 되어서 미국 TV show 며 인터뷰, 뮤직비디오 등등 안나오는 곳이 없을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이다. 게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여학생이 오는 날 에는 싸인 받으려고 막 줄서있거나 부끄러워서 숨는 모습을 보면 한번 더 이 아이의 인기를 실감 하기도 한다.

 

몇년전 한국 활동에서 상처가 많은 친구였는데, 미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자리를 잡고 웃는 모습이 너무 기분좋고 더 잘되기를 항상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이 여학생이 바쁜 와중에도 재미난 작업을 함께 하기위해 우리 학교 스튜디오에서 한달 가까이 살다시피 하였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 학생이 평소 자주 웃는걸 알수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슬퍼보이기도 했고, 어쩌면 어린나이 부터 시작한 이 세계에서 받은 상처를 꾹꾹 참고 지내는 다른 웃음으로도 느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얼마나 간절했을까..

그리고 아팠을까..

 

나 역시 일찍 시작한 만큼 별의별 일들을 경험해 왔기에 100% 이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느낌은 잘 알고 있다.

 

음악은 참 신기하다.

 

배고프게 시작할수록 더 간절하고, 더 처절하고 남들보다 더 달리려 하는데, 어느순간 이 단계를 뛰어 넘기 시작하면, “배고프면 음악이 잘 나온다는 의미가 사라진다.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투자가 사실 음악의 결과와 질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계 역시 뛰어 넘으면 음악의 열정에 대한 배고픔이 다시 필요하게 된다.

 

그 배고픔이 차면 다른것이 충족되어야 발전하고 다시 배고픔을 느껴야 하고.. 시계바퀴 돌듯이, 유행이 돌듯이 마음의 기준과 환경이 돌고 돈다.

 

이러함의 연속이기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치지가 않는다..

 

하지만 탈렌트와 몸은 지치기 마련이다..

 

이 학생과 나는 아직 음악 길에 있어서 중간정도 와 있지만, 앞으로 남은 중간 역시 지금과 같은 반복이 이루어 질것이다

 

우리, 그 무료함 속에서 누구보다 사랑하고, 누구보다 슬퍼하고 매 순간 감정에 충실하자

그러면 이 힘든 세계에서 적어도 내 자신이 뚜렷하게 보일꺼고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할수 있을거 같다.

 

지치면 쉬고, 슬프면 울자. 웃기면 웃고 나누고프면 나누자.

 

그게 음악인거 같다.

 

 

 

 Francis Kim | EEI NExtGen Director

 323-868-3669 / eeimastar@gmail.com


Vol.67-04052016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1-25 07:10:10 EEI 실용음악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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