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의 진정성은 어려움에서부터

데이지 민 칼럼

과외활동의 진정성은 어려움에서부터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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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을 위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그래서 과외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부분 부모들과 학생들이 과외활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과외활동을 통해 학생의 성향과 진정성을 보고자 한다. 특별한 것을 해야 진정성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의식에서부터 나온다.

 

지금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필자 학생의 예를 들어보자. 이 학생의 경우 10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몰랐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지 몰라하는 이 학생에게 필자는 여름방학 동안 캠프나 인턴십보다 봉사를 권유했다. 워낙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었으므로 공부보다는 미래 리더로서 남을 이해하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봉사는 청소년 학생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 학생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4주 동안 뉴욕으로 건너가 빈민층들이 많이 사는 학교에서 튜터링을 시작했다. 우등생인 이 학생은 공부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튜터링에 자신 있어 했다. 첫날 초등학교 2학년 히스패닉 남학생을 만났다. 수학 덧셈과 뺄셈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성과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남학생은 숙제는 커녕 튜터 시간을 지루해 했다.  일주일째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학생 부모로부터 필자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애가 말 안 듣는 9살 남학생 때문에 속상하고 짜증나서 그냥 집으로 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나의 도움을 청했다.

 

나는 학생과 직접 통화했다. 초등학교 2학년, 9살짜리 남학생 한 명으로부터의 변화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9살짜리 공부 안 하는 남학생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필자 학생은 고민 끝에 쎄븐일레븐에 가서 롤리팝 한 봉지를 샀다고 했다. 미끼를 던진 것이다. 역시나 효과는 만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롤리팝을 스티커로 바꾸고 스티커를 모으면 장난감과 책을 주기로 하는 등 아이디어를 내 결국 4주만에 그 남학생은 덧셈과 뺄셈을 마스터했다.

 

매년 12학년 대학 지원 원서와 에세이를 리뷰하면서 재밌는 것은 원서를 읽으면서 학생과 부모 모두의 성격과 교육의 가치관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학생 나이에 비해 독립적이고 스스로 뭐든 알아서 하는 경우는 예외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원서에서 부모의 교육관이 드러난다.

 

부모는 자녀가 과외활동을 통해 어려움을 인식하고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과외활동의 진정성은 어려움에서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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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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