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꼭 한 번은 하자

데이지 민 칼럼

해외봉사, 꼭 한 번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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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가 왜 중요할까? 명문 대학은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리더십이란 넓은 의미에서 남을 이해하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십대들이 리더십과 세상을 배우기에 해외봉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각 나라마다 상식과 비상식의 기준이 다르고 문화나 행동 방식의 차이가 있다. 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사고 확장의 기회를 갖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은 해외봉사나 해외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필자는 해외봉사 마지막 날에는 주로 현지에서 성공한 교포분들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갖거나 가장 유명한 공연을 관람한다. 

멕시코 봉사를 마치고 공연을 보러갔을 때 일이다. 미국에서 뮤지컬이나 음악회에 가면 먼저 전화기를 끄고, 사진이나 레코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방송이 나온다. 물론 공연장 안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서도 안 된다. 공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엄숙하고 진지하게 관람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공연장에서의 에티켓이다. 하지만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크다는 공연장 모습은 달랐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안에서 음료를 팔고, 공연이 시작되었는데도 계속 관람객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관중들은 공연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레코딩까지 했다. 처음에 필자를 포함해 학생들은 약간의 어수선함에 짜증이 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에 푹 빠진 관중들의 호응과 열기 그리고 자유스러운 공연 분위기에 오히려 친밀감과 재미가 느껴졌고 멕시코 사람들의 문화와 기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에게는 공연의 정적이고 딱딱함보다 관중들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공감이 공연을 더 재밌게 해주었다. 국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공연장의 문화 차이에 학생들은 신기해했다.

 

또, 캄보디아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는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고아원 여학생들이 직접 봉사 학생들을 위해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밥과 달걀 부침, 야채 무침 그리고 콜라 한 잔이었다. 요리를 한 여학생들은 우리가 맛있게 먹어주길 기대하면서 옆에 서서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서 있었다. 필자와 봉사학생들은 어린 학생들이 차려준 식사를 먹기가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차마 티를 낼 수 없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달걀 부침에 먼저 손이 갔지만 두 번 먹는 학생들은 없었다. 왜냐하면 달걀 부침을 먹는 순간 달걀 껍질이 씹혔기 때문이다. 맛없는 반찬과 밥이지만 정성 때문에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이후 학생들은 서로 상의한 후, 어떤 학생은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어떤 학생들은 호텔 아침/저녁 식사 때 과일과 빵 또는 스낵을 챙겨와 점심을 고아원 학생들과 나누어 먹었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작은 리더십의 출발인 것이다. 

 

자녀를 해외 봉사에 보내는 목적이 ‘힘들게 고생하고 오면 변화가 있을거라’는 생각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 고생하는 봉사는 일회성이 될 수 있다. 특히 십대들에게 해외봉사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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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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