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걱정하는 부모

데이지 민 칼럼

사서 걱정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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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할 일은 더 많아졌고 수업의 난이도는 더 어려워졌다. 거기다 대학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전 세계 학생들은 하루하루 더 똑똑해진다. 부모들은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 입학할 대학이 있는지 초조하고 불안하다.

 

필자의 수많은 상담 경험을 비추어 보면 ‘사서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부모들의 상담 내용 중에 거의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운동팀에 들어가면 학교 성적이 떨어질 것 같다. 우리 애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생겨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혹시 마약에 손을 대면 어떻게 하느냐, 수업이 너무 어려워 나쁜 성적이 나오면 어떡하나, 학교에 기부를 안 해서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하나 등등 참으로 미리하는 걱정들이 많다. 행여 자녀가 오디션이나 컨테스트에 참가해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낙담한다. 성적표에 B 가 하나라도 보이면 아이비리그 입학이 불가능한 것처럼 실망에 빠진다. 

 

필자 학생의 예로, 글을 잘 쓰고 영어 전공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었다. 부모는 영어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제출하는 에세이마다 점수를 낮게 준다며 화가 나서 학교를 전학시키고 싶어 찾아왔다. 학생과 따로 만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니, 에세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선생님이 제시해 준 루브릭 평가표(숙제를 평가하는 기준표)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형식대로 글을 썼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로 인해 속상한 마음에 수업시간에 참여도 덜하고 글쓰기에 흥미를 잃어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학생은 영어 선생님을 만나 영어 전공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설명하고 에세이를 제출하기 전 미리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제출했다. 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성적 모두 좋아졌고 이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추천서까지 받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입학했다. 

 

많은 부모들이 사서하는 걱정 가운데 하나는 아시안이라 또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의 10여 년간 컨설턴트 경험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괜한 걱정이고 오해다. 아무리 경우없는 선생들도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안다. 만일 그런 경우가 있다면 교장이나 전문가와 상담하면 된다. 별일도 아닌 것을 바로 해결하지 않고 근거 없는 추측으로 상황을 나쁘게 만들지 말자. 걱정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찾자. 

 

우리가 하는 걱정 중에 85%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나머지 10%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것 같은가? 괜한 걱정이다. 매년 각 고등학교마다 대학 합격 발표 후 결과를 살펴보면 갈 만한 학생들은 거의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아주 극소수이다. 그 아주 극소수에 우리 아이가 포함될 것 같은가? 그 또한 사서하는 습관적인 걱정이다. 시험에서 또 나쁜 성적이 나올 것 같고, 이번 SAT 시험도 너무 쉬워 우리 아이만 나쁜 성적이 나올 것 같은가? 이는 준비하면 충분히 해결될 걱정들이다.

 

지금 부모 머리 속에 있는 걱정과 고민들을 적어보자. 그 중에 85%는 괜히 하는 걱정이니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자. 사서 걱정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소심하고 도전의식이 부족하다. 걱정하는 마음이 오히려 자녀 교육에는 독이 되니 걱정이 있어도 티내지 말자.

 

긍정의 에너지로 활기차게 새학기를 시작해 보자. 자녀가 꿈꾸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된다. 자만하지 말며 서둘러서도 안 된다. 사서하는 걱정은 여기서 멈추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부모는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 대응하고 즉시 행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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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9-06-25 07:05:34 데이지민 부모교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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