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의 함정

데이지 민 칼럼

스펙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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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나 직장을 들어갈 때 최고의 스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명문대 입학이라는 좁은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결국 최강의 스펙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지혜로운 부모라면 스펙을 만들면서도 스펙이 주는 부정적인 면을 고려하여 자녀를 키워야 한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부터는 일단 대학 입학이라는 것을 목표로 살아간다. 초등학교 때는 과외활동도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학교 생활을 하면 부모들은 대부분 만족해 한다. 중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를 강조하게 되면서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참고로 본격적인 대학 준비에 나선다. 즉, 스펙쌓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스펙을 쌓는다는 것은 일단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 목표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것을 기준으로 부모가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음악을 과외활동으로 하는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학교 음악 수업에서 퍼스트체어에 앉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그 다음은 학교 밖 유명한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캘리포니아 오케스트라, 그 다음은 전국 오케스트라, 그 다음은 꿈에 그리던 카네기홀 연주일 것이다. 음악을 하는 모든 학생들이 대부분 스펙을 쌓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단, 이렇게 너무 정해진 틀에 맞춰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스펙의 함정이다. 부모나 자녀 모두 가야할 길을 정해놓고 그 길을 가는 것이 덜 불안하다. 이렇게 하면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

동양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졸업률이 낮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유는 대학에 가서 스스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힘과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모가 결정하고 부모 도움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아무래도 이런 성향이 많다. 대학에 가면 어느 누구도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차근차근 가르쳐주지 않는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스스로 무언가 찾고 발견해야 한다. 무슨 과목을 들어야 할지 여름방학 때는 무엇을 해야할지, 인턴을 언제 시작해야 할지, 졸업 후에는 어디에 취직해야할지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수한테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선배들을 졸라서라도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배워야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너무 스펙쌓기에만 몰두한 학생들은 막상 대학에 가서 스스로 독립할 힘과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스펙을 쌓는 것도 좋지만, 그 스펙을 쌓으면서 실제 배운 경험과 그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가슴의 소리를 듣고 자신 스스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스펙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녀 의견을 수렴하고 가끔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책임을 지게 하자. 자녀가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법을 제시했을 때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이 아니면 가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황야를 달려야 명마가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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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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