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그 이상, 레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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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그 이상, 레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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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Awesome! (-레고 무비 중 대사)

 

올해 제29회 이중섭(李仲燮)미술상 수상자는 황인기(64·前성균관대 예술대학 교수) 화백으로 선정되었다.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화가로 알려진 황인기의 작품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레고 산수화’라고 불리는 가로 3m7㎝, 세로 6m91㎝에 달하는 ‘오래된 바람’ (2011년 )이다. 이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홍희는 “레고 블록의 체계적 구조와 표면 광택뿐 아니라  컬러까지 활용하고 있는 점에서 레고 산수의 정수”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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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기 / 오래된 바람 1101 / 플라스틱 판에 레고블럭 / 307x691 / 2011 / 출처 : mu-um.com 

 

 

레고는

레고(Lego)는 덴마크의 레고 그룹에서 생산하는 블럭제품으로서,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블럭을 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제품 또는 제품류를 말한다. 1932년에 덴마크의 작은 도시 빌룬트에 사는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Kristiansen)이 조립식 블럭 제품을 내놓게 된 것이 그 시초다.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이며, 회사 이름인 동시에 완구 이름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나무를 깎아 블럭을 제작했으나 1940년대에 플라스틱을 이용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블럭 완구 계열에서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블럭은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의 아들 고트프레드가 고안했다.

현재와 같은 브릭은 1958년에 처음 출시 특허를 받으며 전세계로 펴져 나갔다. 한국에는 1984년 처음 소개 되었다. 브릭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레고 브릭의 독창적인 특징이며 무한한 조립 가능성을 제공한다.

 

바비인형을 만드는 마텔사와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데 지난 회계년도 판매 총수입이 85년 회사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레고의 2016 회계년도 수입은 6% 증가해 379억 크로너(54억 달러)에 이르렀다. 순익은 94억 크로너(13억 달러)로 2015년의 92억 크로너를 웃돌았다. 올 1월부터 영국 출신 발리 파다 CEO가 경영을 맡고 있다.

 

레고 피규어는 1978년 처음 출시되어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얼굴이 '노란색'이라는 것이다.  레고 피규어를 백인의 피부색인 흰색으로 만든다면 흑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데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 레고 디자이너들은 모든 나라의 아이들이 위화감 없이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피부색을 노란색으로 설정했다.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 노란색은 '인종'을 초월하는 색이다. 실제로 노란색 캐릭터는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스마트폰 등에서 쓰이는 동그란 모양의 이모티콘이 대표적인 예.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의 피부색도 노란색이다.

 

올해 레고가 새로운 장난감을 발표했다. 이 장난감의 모델이 된 건, 미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사( NASA)의 여성들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매년 전 세계 레고 팬들이 올린 작품을 기준으로 해 1만 여명의 추천을 얻으면 레고가 제품화를 결정하는 레고 아이디어즈(Lego Ideas)를 통해 나온 것이다. 당시 과학 전문 기자이자 레고 마니아인 마이아 웨인스톡(Maia Weinstock)이 제안한 것으로, 시리즈의 제목은 ‘나사의 여성들’(Women of NAS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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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팬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충련 중인 배우 이시언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레고 만들면서 살고 싶다. 나 혼자 살고 싶다.”라고 했다. 레고는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장난감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어린이의 감성과 취향을 간직한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Kid+Adult)’가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레고는 어릴 적 ‘손맛’을 기억하는 어른들의 대표적인 취미로 자리잡았다. 진권영 레고 코리아 마케팅총괄 상무는 “레고를 즐기는 연령대가 12세에서 5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매년 열리는 레고 창작인들의 전시에도 관람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은 30~40대 마니아층이 탄탄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아시아의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고 했다.

 

레고 성인 팬은 AFOL(Adult Fan of Lego)라고 지칭하며 활발한 황동을 하고 있다. 성인을 겨냥해 ‘크리에이터’ ‘아키텍처’ 등 복잡한 설계의 제품군을 내놓으면서 성취욕을 자극하고, 창작품 전시회를 적극 열면서 ‘브릭 아티스트(레고 예술가)’라는 직업도 만들어냈다.

 

레고사는 1990년대 말 출시한 ‘스타워즈’ 시리즈에 성인팬들이 급격한 관심을 표한 것을 계기로 성인 고객들의 창의성을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레고 커뮤니티의 레고 인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레고에 관한 열정을 가진 팬들 중에서, 레고 블록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레고 사업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LEGO Certified Professional)그룹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레고의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전일제 혹은 시간제의 근무 형태로 공인된 래고 그룹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레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사용자와 레고가 공동으로 창출해낸 제품으로는 레고 마인드 스톰과 레고 시티 시리즈가 있다.

 

레고 창작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덴마크의 레고 본사가 직접 인증하는 ‘레고 프로페셔널(LEGO Certified Professional: LCP)’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나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원제 The Art of Brick: A Life in LEGO)』라는 책을 쓴 변호사 출신의 레고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가 대표적인데 그는 뉴욕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으나 레고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2004년 변호사일을 그만두고 뉴욕에 개인 스튜디오를 차려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레고에서는 그에게 최고의 레고 빌더라는 의미의 레고 마스터 빌더( LEGO Master Model Builder)라는 타이틀과 ‘공인 레고 프로페셔널’이라는 타이틀을 수여했다. 두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사와야가 유일하다고 한다. 사와야를 비롯, 현재 레고 프로페셔널은 전세계에 단 14명뿐이다.

사와야는 레고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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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brickartist.com/

 

 

남반구 지역의 유일한 레고 프로페셔널인 호주의 리안 맥너트(Ryan McNaught)의 작품을 잠시 구경해보자.

그는 레고 블록 6만 6,000개를 이용해 에어프랑스가 과거 운행했던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기를 재현해 냈다.

 이 레고 콩코드의 길이는 4m에 달한다. 단순하게 외형만 옮겨온 게 아니라 한 면은 단면도로 꾸며 객석과 화물, 연료탱크 등 내부 모습까지 모두 묘사하고 있다. 여객기 각도에 따라 화물이 쓰러져 있는 모습까지 연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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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에 빠진 어른들에게는 레고가 그저 ‘놀이’만은 아니다. 때로는 새로운 삶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성덕(성공한 덕후)로 알려진 ‘레고 사진가’이제형씨가 그 좋은 예이다.

교량설계 엔지니어인 이제형씨는 원래 취미가 사진이었다. 그러다 2009년쯤 사진에 대한 열정도 시들해져 가고 마침 여섯살이 된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없을까 고민하던때  우연히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때 처음 접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푹 빠져지내던 기억이 되살아나며 아들과 함께 주말마다 영화 스타워즈를 한 편씩 보고, 레고 한 세트를 함께 조립하며 놀았다. 작품이 완성되면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그러다가 ‘기왕 사진 찍는 것,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레고 사진가’가 됐다.

네이버에서 장군 운전병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있다.(http://www.stormtrooper.kr/)

 

그의 대표작은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병사 스톰트루퍼를 주인공으로 한 ‘스톰트루퍼스 라이프(Stormtrooper’s life)’ 시리즈다. 스톰트루퍼들이 장작불에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는 ‘사막에서의 캠핑’은 영국에서 출간된 레고 사진집 『레고 스타워즈 비주얼 딕셔너리(LEGO Star Wars visual dictionary)』에도 실렸다.

 

그는 평일에는 엔지니어로, 주말에는 레고 사진가로 일한다. 5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찍었고, 2014년 부터 기획사 모아이(MOAICO)에 소속돼 전시도 여러 차례 가졌다. 2015년 서울 신사동의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연 ‘폴 스미스&레고 스타워즈’ 콜라보 전시,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돌하르방&스톰트루퍼’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해 10월에는 말을 탄 최순실을 레고로 형상화한 사진을 올려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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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ddle-aged stormtrooper : What am I gonna wear today? " >    이제형作, 2016 

[출처] [레고 스타워즈] 중년 트루퍼 : 오늘 뭐 입지?|작성자 장군운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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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 and chicken” This is Korean situation’ 

출처 : 이제형작가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e_je_hyung/ 

  

레고의 매력은 뭘까?

레고가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정형화된 규격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자유로움 때문이다. 

가로 네 줄, 세로 두 줄짜리 브릭 2개면 24가지 방식으로 조립이 가능하고, 블록 6개면 9억1510만 3765가지 형태를 만들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단순한 모양의 블럭은 내 머릿속 자유로운 생각들을 구체화 할 수 있다.

오래 전 레고 광고 중에 파란 바탕에 브릭 하나만 덜렁 올려진 사진이 있었다. 

어린 아이의 작품이었는데 제목은 <잠수함>이었다.

 

맨발로 레고브릭을 밟아 아이를 야단만 칠 것이아니라 자녀와 함께 작은 브릭에 이야기를 담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38:57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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