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었던 수학여행 - 세월호 109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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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었던 수학여행 - 세월호 109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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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6일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만 3년째가 되는 날이다. 지난 11일에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피해가족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이 눈물로 함께 버텨온 그 긴 고통의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 

 

2014년

▶4월 15일 

세월호는 오후 6시30분 인천항 출발 예정이었으나 안개로 출항이 지연되었다가 밤 9시가 되서야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도를 향해 항구를 떠났다. 

▶4월 16일 

오전 8시52분     단원고 학생이 최초로 전남 소방본부 상황실에  "배가 기울고 있어요." 라며 세월호 

침몰 상황을 신고했다. 이미 배가 많이 기울어진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해경 선박은 세월호에 도착했으나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을 가장 

먼저 구조하였고, 위험하니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대부분의 

승객들은 선내에 머물다 탈출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오전11시 50분 선수 부분까지 물에 잠겨 완전 침몰.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내고 정부 당국은 구조활동에 우왕좌왕하는 동안  

온 국민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세월호가 물 속으로 가라 앉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4월 17일 

박근혜는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 현장을 방문했으며 검찰, 해경과 함께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 구성했다.

 

▶4월 18일 

마침내 세월호는 완전 침몰하여 수면 위에서 사라졌다.

 

이후 5월 19일에 박근혜는 해양경찰청을 해체한다는 다소 비상식적인 수습 방안을 내놓았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책임론 부각, 결국 청해진 해운의 소유주 유병언회장의 시신이 7월 21일에 발견되었다.

7월 18일  294번째 희생자 시신 발견되어 실종자는 10명이 되었다.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선체 인양여부를 실종자 가족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10월 28일  세월호 선체 4층 여자화장실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 되었는데 이는 7월18일의  294번째 희생자 시신 발견 이후 102일만이었다. 다음날 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시신을 인양했고 단원고 황지현양으로 확인되었다.

11월 11일 정부는 세월호 수색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했고 9명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못했다.

 

 

 

2015년 

1월 12일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 된 이후에도 세월호 수습방안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3월 5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정식 임명

▶4월 22일 -정부, 세월호 인양결정 공식 발표 

▶4월 28일 -광주고법 이준석 선장 무기징역, 나머지 선원 14명 징역 1년6월~12년 선고 

▶8월 4일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세월호 인양업체로 최종 선정 

▶11월 12일 -대법원, 이준석 선장 무기징역·나머지 선원 14명 징역 징역 1년 6개월~12년 확정 

▶12월 14~16일 -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 

 

2016년 

기대를 모았던 세월호 청문회는 큰 소득없이  마무리가 되었고 지지부진한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간베스트회원(일베)와 박사모등의 수구세력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를 폄하하고 모욕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또 다른 상처가 되었다.

당시 새누리당 권은희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다가 실종자 가족 사진을 선동꾼이라고 올려서 관련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했다.

 

▶6월 12일 -세월호 '뱃머리 들기' 착수 후 하루 만에 중단

▶7월 29일 -세월호 '선수 들기' 성공 

▶9월 30일 -세월호 특조위 활동 공식 종료 

 

11월 11일 세월호 선미 들기 이후 인양 방식을 변경하여  '해상 크레인'→'잭킹바지', '플로팅 독'→'반잠수식 선박' 으로 발표했다. 12월 9일  국회는 18대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2017년 

지난해 부터 이어진 촛불이 광화문을 비롯 전국을 밝게 비췄다. 세월호 가족들도 진상규명과 대통령 탄핵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8:0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을 선고했다.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자 3월 15일 해수부가 "세월호 3주기 전에 인양되도록 하겠다" 발표했다. 해수부는 사전에 정해진 일정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세월호 선체 인양을 막고 있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3월 22일 세월호 참사 1072일만에 시험인양에 들어갔다.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며 가슴 졸이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3월 23일 -세월호 수면 위 8.5m까지 상승

▶3월 24일 -세월호 수면 13m 부상…반잠수선박 이동

▶3월 25일 -마침내 세월호 전체 수면 위로

▶3월 29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공식 활동 시작

 

3월 31일 , 박근혜 전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던 날 세월호는 육지를 향해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열세명을 인터뷰하여 책을 출간했다. 책 제목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반잠수정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목포 신항으로 돌아오던 3월 31일은 금요일이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마침내 4월 11일 오후 3시58분, 세월호가 완전히 땅에 올라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그동안의 세월호 인양작업을 모두 마치고 '미수습자 수색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장수습본부는 12일 오전 세월호의 세척과 방역, 지장물 제거와 워킹 타워 설치 등 안전 준비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미수습자와 진실은 여전히 세월호 안에 있다. 가족들은 9명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세월호 곁을 지킬 생각이다.

 

기억하고 함께 하는 봄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31일 CBS 정관용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세월호가 3년 만에 결국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약속했던 금요일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배만 돌아왔죠.  어쨌든 이제라도 인양이 되어서 돌아온 건 그나마 다행이고요. 아홉 분의 미수습자 분들을 이제는 정말 찾을 수 있겠다는 구체적인 희망이 생겨서 그것은 좀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날 그 배의 형상 자체가 끔찍하게 지금 되어 있어서 마치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던 우리 아이들, 가족들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엄마들도, 아빠들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다윤이엄마 박은미씨의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않았다.

사고해역에 가까운 진도 팽목항 컨테이너에서 마음을 태우던 2년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서의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이 그나마 위안이다. 내 자식의, 내 남편의 유골이나마 저 배 안에 찾을 수 있겠지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기때문이다.

44m 깊은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선체는 인양돼 뭍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원인 규명 등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있다. 선체 인양과 함께 특별법에 의해 구성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사고원인 규명에 다시 나섰으나 짧은 활동기간(임기 6개월에 추가 4개월로 연장 가능)에 과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2014년 4월 16일에서 만 3년이 지난 이 즈음에도 우리는 곧잘 2014년의 그 날로 소환되곤 한다. 거꾸로 뒤집어져 밑바닥을 보이며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고 있는 배를 지켜보던 순간에 머무른다. 마치 그날 이후 시간이 흐르지않은 것처럼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반드시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그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이제부터 우리의  할 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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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협의회, 이동수화백 

 

 

2학년 1반 조은화, 2학년 2반 허다윤, 2학년 6반 남현철, 2학년 6반 박영인,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 권혁규 어린이, 권재근님, 이영숙님  어서 돌아오세요. 

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38:57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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