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인턴 美대학생들 "한국,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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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인턴 美대학생들 "한국,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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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콘신대·하와이대 재학생들, 미 국무부 지원으로 방한

- "K-팝·K-드라마 아는 미국 청년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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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미국 대학생들
사진 왼쪽부터 앨리슨 가르바즈, 머라이어 압델파타, 커티스 펠드너, 새라 니시 씨.[왕길환 촬영]

"미국인 대부분은 '코리아' 하면 북한을 떠올리고 얘기하죠. 한국에 간다고 하니 거길 왜 가느냐고 묻습니다. 이런 잘못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해보고 싶습니다."(머라이어 압델파타, 하와이대)

"미국의 젊은이들은 '한국문화 = 방탄소년단(BTS)'으로 이해하고 있죠. K-팝과 K-드라마도 약간 알고 있어요. 저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그들에게 알려줄 겁니다."(앨리슨 가르바즈, 위스콘신대)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을 하는 미국인 대학생들의 각오다. 이들과 함께 새라 니시(하와이대), 커티스 펠드너(위스콘신대) 씨도 지난 9월 7일부터 반크에서 미국과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근무하는 이들은 모두 대학 4학년 재학생이다. 미 국무부가 지원하는 한국 전문가 양성 과정 '한국어 플래그십'을 통해 고려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인턴에 참여했다. 전공과목과 함께 고급 수준의 한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인턴을 한다.

대학생들은 2일 반크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친구들 혹은 본인이 지은 한국 이름 '이혜림', '강아린', '서승아', '배민재'(위부터)를 새긴 명함을 건넸다. 한국 이름은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2년 전 연세대 교환학생으로 온 압델파타 씨는 '탐라국이 어떻게 제주도가 됐는지', '제주도 돌하르방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을 알려주는 기사를 영어로 작성해 반크 사이트에 게시했다. 지금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있다.

"어머니는 한국전쟁을 다룬 미 시트콤 '메시(MASH)'를 시청했어요. 그 드라마가 코미디였는데, 전쟁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어머니 같은 미국인들을 위해 한국 전쟁의 기원과 역사 등 여러 자료를 뒤져서 정확하게 알리고 싶습니다."

중학교 때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든 배우의 한국말이 하도 정겨워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압델파타 씨는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한식 애호가다. 설렁탕, 떡볶이, 곱창, 삼겹살, 칼국수, 보쌈, 김치, 막걸리 등 좋아하는 음식도 가지각색이다.

중동계 팔레스타인인 그는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국제법적으로 근거가 확실한 한국의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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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게임을 하는 반크 미국 대학생 인턴들
[반크 제공]

중국계 미국인인 가르바즈 씨는 2019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8주간 한국어를 배웠다. 언어학을 전공했고, 1년간 한국 사회에 몰입할 기회를 잡고자 이번 플래그십에 참여했다.

그는 '한글 창제, 왜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을까', '왜 한글은 우수한가' 등을 주제로 한 기사를 썼다.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를 거의 배우지 않아요. 당연히 지식이 없죠. 이번에 한국을 제대로 배워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 가르바즈 씨는 "한국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지만, 더 많은 한국 문화를 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인턴 기간에 "한글이 중국 한자를 모방했다"고 설명한 백과사전 사이트 '인사이클로피디아'(www.encyclopedia.com), '네이션인사이크피디아'(www.nationsencyclopedia.com) 등을 발견해 항의 서한을 보내 시정 요청을 했다.

한인 4세인 새라 니시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년 동안 미군인 부친을 따라 한국에 와서 공부했다. 그의 선조는 1903년 하와이에 이주한 미주 한인 이민 1세대다.

니시 씨는 동료 인턴들이 쓴 기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어로 말하며 촬영하고, 영어 자막을 입히고 있다.

"고등학교 때 제2차 세계대전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전쟁에 대해 조금 배웠어요. 당시는 크게 와닿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죠.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한국전쟁을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전문가들로부터 확실히 배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커티스 펠드너 씨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겠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방한했다.

그동안 경복궁, 서울 북촌 한옥마을, 서울시청 옆 도서관 등 3곳을 둘러보고 '서울의 건축 역사'라는 주제의 기사를 썼다.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건축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 카페 문화'라는 주제의 글을 쓰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봤다는 그는 "한국 작품이지만 전 세계인의 문제이기에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본다"며 "경제적 양극화, 자본주의 문제 등을 진지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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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게임을 하는 반크 미국 대학생 인턴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커티스 펠드너, 머라이어 압델파타와 새라 니시, 압델파타와 박기태 반크 단장, 엘리슨 가르바즈 씨.[반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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