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사노조·교육당국 충돌로 개학 이틀만에 수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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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사노조·교육당국 충돌로 개학 이틀만에 수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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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이유로 교사노조 교실수업 거부하자 교육당국 수업취소

- 학부모 "교사노조-교육당국 힘겨루기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



미국 3대 교육구 시카고 교육청(CPS) 산하 630여 개 학교의 학생 34만여 명이 5일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한 지 단 이틀 만에 학교수업을 받지 못하게 되는 사태를 맞았다.

교사들이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 확산세를 이유로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구하며 '교실수업 거부'를 결의하자, 교육당국이 즉각적으로 수업을 전면 취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교사노조(CTU)는 4일 밤 11시 "교실수업 거부안을 표결에 부쳐 73%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공표했다.

노조 측은 2만5천여 조합원 가운데 약 2만 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600여 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단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교내 안전과 관련한 교사노조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하거나 코로나19 확진율이 현저히 감소하지 않는 한 오는 18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충분한 방역 조치를 취했고, 각 학교가 상황에 맞춰 개별적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일괄적인 온라인 수업 전환은 다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시카고 교육청장은 "CPS 교사 96%, 교직원 포함 9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교사노조가 요구한 1급 방진 마스크 20만 장을 우선 배포하고 있다"면서 "교내 코로나19 검사 역량도 현재 주당 3만3천 건에서 4만 건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학교가 다른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조치 보다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전날 "교사들의 수업 거부는 엄연한 불법 행위"라면서 "출근하지 않는 교사는 무급휴직 처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교사노조의 단체행동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를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학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는 지극히 드물다. 교사노조의 행동은 실제 학교 안전과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교사노조와 교육당국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 전환 문제는 교사노조가 아닌 학부모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르티네스 교육청장은 학사일정이 파행한 데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염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학생들을 가급적 빨리 교실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6일부터 교실수업이 재개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시카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교육당국은 교사노조 지도부와 만나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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