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머리 독서법 > (2)

윤필립 칼럼

< 공부머리 독서법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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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 못 읽는 아이는 교과서도 이해 못 한다.


아이들이 읽기 위기를 겪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의 언어 수준이 올라가듯 아이들이 읽는 책의 언어 수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위기는 전 단계의 책을 충분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림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가 초등 1~2학년용 글 책을 충분히 읽지 않은 아이가 초등 3~4학년용 글 책을 버거워하는 식이다. 이 위기의 문턱에 한 번 걸려 넘어지면, 복구하기기 굉장히 어렵다. 1차 위기를 제때 극복하지 못한 아이는 자기 연령에 맞는 책은 물론이고 교과서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능력의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된다. 언어능력이 낮기 때문에 읽기 훈련을 할 수 없고, 읽기 훈련을 할 수 없으니 언어능력 발달이 더 정체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것이다.


결국, 답은 독서. 성공 여부와 극복 속도를 판가름 짓는 것은 다음 2가지이다. 첫째는 아이에게 책 읽기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다. 읽기 열등 상태에 빠진 아이는 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 읽으려고 한다. 일단 아이를 앉혀 놓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규칙을 정한다. 저녁 몇 시는 책 읽는 시간. 이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단호함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 그래야 아이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않는다. 또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부모님이 자리를 뜨거나 스마트폰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도 함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님이 옆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독서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더 집중하게 된다. 둘째는 '얼마나 재미있는 책을 선택하느냐"이다. 가뜩이나 읽기 열등 상태인 아이에게 재미없는 책을 주면 고통이 몇 배로 가중된다. 실패의 가능성이 급격히 상승하다. 반대로 아이가 정말 재밌어하는 책을 주면 단 한 권의 책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찾지 말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책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읽기 열등 상태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독서 지도할 때 명심해야 하는 7가지 꿀팁


1. 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2. 독서 시간을 정해 매일 읽는다. 

3. 지식도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4.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5.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늦게 접할수록 좋다. 

6. 학습만화는 금물. 

7. 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


초등 고학년, 청소년의 읽기 열등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 언어 수준에 맞는 책을 많이 읽는 '레벨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연령 수준에 맞는 책을 내용을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반복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목표는 같다. 아이가 실제로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 글을 읽고 내용을 독해하는 과정을 실행하게 하는 것이다. 반복독서가 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의 구조를 내면화해주기 때문이다. 읽기 열등 상태의 아이는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읽기 훈련이 부족해서 난관에 봉착한 것 뿐이다. 읽기 훈련이 부족해서 생긴 난관은 읽기 훈련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독서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이 좋다. 읽기 열등 상태였던 아이가 6개월 후에는 또래 적정치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련된 독서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일개 독서교육전문가 한 사람이 떠드는 주장이 아니다. 숙련된 독서가를 길러내는 것은 전 세계 교육 선진국들이 목표로 하는, 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우리만 이 사실을 도외시하고 있을 뿐. 핀란드가 세계 1위 교육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나치리만큼 과한 독서교육 덕분이다. 학교가 독서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세계 0.2%의 인구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30%를 배출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도 독서와 토론이다. 미국은 '국립 읽기 위원회(NRP : National Reading Panel)'를 두고 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다른 교육 강국인 일본은 핀란드의 독서 기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모든 교육적 노력의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길러낼 수 있는가. 


사랑하는 자녀들을 잘 성장시키길 원한다면, 그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줄, 이런 실질적 고민을 하고, 길을 찾는 현명한 부모가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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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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