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최초 마라톤 300회 완주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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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최초 마라톤 300회 완주 대기록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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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 채민석 코치

- 마라톤 입문 16년만의 대기록, 매달 1.53개 대회 완주한 셈

- 뇌졸중 증상 겪은 후 운동 결심, 달리기 선택


부에나팍에 위치한 한인 마라톤 동호회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의 채민석(63)코치가 마라톤 300회 완주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5월 16일 일요일, 벤추라시에서 열린 제9회 마운틴투비치(Mountains2Beach)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채민석 코치는 선선한 날씨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4시간 21분 34초의 기록으로 자신의 300번째 마라톤 대회를 끝마쳤다. 

채 코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대회 본부석의 사회자는 이번이 그의 300번째 마라톤 완주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채 코치의 300회 완주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결승선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채 코치를 기다리던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의 회원들은 채 코치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해 들어오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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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40대 중반까지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었던 그는 40대 후반 갑자기 신체 절반의 감각이 무뎌지는 뇌졸중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미군 보병부대에서 복무했을 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중년 이후에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나름대로의 치밀한 조사와 고민 끝에 달리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판단한 그는 집에서 가까운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을 하고 트레드밀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건강을 찾기 위해, 그야말로 살기 위해 트레드밀 위를 무작정 달리던 그는 지루한 운동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한인 마라톤 클럽을 찾아 등록을 하기에 이른다.

마라톤 클럽에 등록한지 1개월만에 하프마라톤에 도전을 했고, 대회가 끝나자 마자 바로 그 다음달에 열리는 2003년 LA 마라톤대회에 등록을 했다.

4시간 34분 34초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생애 첫 마라톤을 완주한 그는 같은 해 5월과 10월 두 번의 마라톤대회에 더 출전을 했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고 확신한 그는 이듬해인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다. 

무한도전

2004년 9회, 2005년 18회, 2006년 16회, 2007년 24회, 2008년 한 해 동안에는 무려 30회를 완주했다. 

마라톤 입문한지 3년만에 그 어렵다는 보스톤마라톤 대회의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2007년 4월 출전한 보스톤 마라톤 대회의 기록은 3시간 45분 19초였다. 그의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은 2006년 텍사스 오스틴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29분 52초다.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질주는 계속되었고, 2012년 10월 7일 롱비치 마라톤에서 200회 완주를 기록한지 6년반만인 지난 5월 16일 드디어 마라톤 300회 완주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계산상으로는 16년 동안 매달 1.53개의 대회에 출전한 셈이 되지만, 무더운 남가주의 여름에는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철이면 매주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대회가 열리면 백투백(이틀연속)으로 출전하는 일도 잦았다.

2011년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을 창단하고 코치직을 맡은 후에는 클럽 회원들과 함께 달리느라 자주 대회에 출전할 수가 없었다. 2013년에는 겨우 5개의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었다.

2015년 다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맨 채 코치는 그해 20회, 2016년 28회의 대회에 출전했고, 300회 완주를 목전에 두고 맞이한 2019년 5월 한달 동안만 무려 5개의 대회를 완주해내며 마침내 300회 기록 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300번의 대회 중에는 풀 마라톤 거리인 26.2마일을 초과하는 울트라 산악 마라톤 대회(보통 50km나 50mile)가 87회나 포함되어 있고, 그 중에는 28시간 17분 동안 100마일을 완주한 대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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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 it forward

채민석 코치가 마라톤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무더운 날씨 속에 힘겨워 하던 자신을 앞질러 가던 스무 살 가까이 나이가 많은 선배 회원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덧 채민석 코치 자신이 그 선배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고, 이제는 많은 후배 회원들이 채민석 코치의 기록과 경력에 충격(?)을 받아 건강한 인생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도전이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거나 중도에 쉽게 포기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건강'을 선물해주고 있는 것이다.

채민석 코치는 "다음 번 목표는 333번째 마라톤 완주"라고 밝혔다. 

400번 어쩌면 500번, 언젠가는 그의 도전도 멈추는 날이 올 테지만, 그를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후배들의 건강한 삶을 통해 그의 도전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한편, 매주 토요일 부에나팍의 랄프 B. 클락 파크에서 모임을 갖는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은 지난달, 부부가 함께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해 화제가 된 허경식 코치 부부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대회로 꼽히는 100마일 산악 마라톤 대회인 'AC100'을 동반 완주한 이승윤, 샨 리 코치가 소속되어 있는 자타공인 명문 마라톤 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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