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과 갈비뼈 골절
골프 스윙과 갈비뼈 골절
캘리포니아는 누가 뭐래도 골프의 천국이다. 골프 클럽을 꺼내서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의욕적으로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하다가 예기치 못한 갈비뼈 골절로 수개월 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갈비뼈는 가슴 정 가운데에 있는 흉골에서 시작하여 등의 견갑골(날개뼈) 사이의 정 중앙에 있는 흉추(등뼈)에 연결되는 길고 얇은 뼈이다. 갈비뼈는 좌우 양쪽으로 12쌍이 있는데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윗부분이 아니라 대부분 아래쪽인 11번, 12번 갈비뼈 이다. 왜냐하면 11번과 12번 갈비뼈는 흉골과 연결되지 않고 뒤쪽 척추 한쪽에만 연결되어 있어서 외부 압력에 대한 지지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복싱 선수들이 옆구리에 펀치를 맞으면 특히 아래쪽의 갈비뼈가 쉽게 부러진다. 골프 스윙으로 골절되는 부위도 바로 이곳이다.
골프 스윙은 복싱의 펀치처럼 무언가에 강하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강하게 비트는 힘 때문에 부러진다. 이 힘은 의외로 강한데 실제로 아마추어 골퍼라고 해도 드라이버, 우드, 롱아이언을 강하게 휘두를 때마다 갈비뼈 전체가 마치 큰 플라스틱 물통이 찌그러지듯이 살짝 휘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다리는 단단히 땅을 지지하면서 몸통이 최대한의 각도로 회전한 상태에서 마치 몸통 전체를 쥐어짜는 듯한 압력이 순간적으로 가해지면서 가장 약한 아래쪽의 갈비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이 경우 발생하는 통증은 실제로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담 결림과 특별하게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통증 부위가 허리 또는 옆구리로 비슷하고 몸통의 움직임이나 재채기, 기침 등이 있을 때 발생하는 통증이라는 특징도 다르지가 않다. 안타까운 사실은 X-ray 로도 정확한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11번 12번 갈비뼈는 다른 뼈와 겹쳐 있고 상당히 얇고 작아서 어지간한 X-ray 로는 확진을 받기 어렵고 정밀한 단층 촬영인 CT 스캔으로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만약 갈비뼈 골절로 판명되었다면 그 치료법은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그 부위는 석고나 금속 등으로 고정할 수도 없고 수술을 하기에는 마취의 위험에 비해서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이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이 경우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통증 제어를 위한 침치료, 냉찜질, 물리치료 및 한방 및 양방 진통제 투여 등이 유일한 해답이다.
이러한 갈비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너무 강한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예방 방법이다. 짧은 거리의 미들, 숏아이언이나 치핑은 문제가 없으나 드라이버, 우드, 롱아이언을 쓸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스윙을 할 때 몸통 회전을 과하게 하지 않고 손목이나 팔의 힘을 좀 더 이용해서 정확한 스윙을 하면 오히려 정확도가 높아져서 결국 스코어는 더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윙을 하기 직전에 숨을 꾹 참지 말고 편안하게 내쉰 상태에서 하면 갈비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연히 적다.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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