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에 미친 사람들 > (3)

윤필립 칼럼

< 공부에 미친 사람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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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가 시작되면 자신의 무지가 보이고, 아집이 보이며, 편협된 생각들이 보인다. 끝없는 자만에 빠졌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비뚤어진 자아의 실체가 정확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렇게 억눌리고 뒤틀린 과거의 나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하게끔 이끌어주는 수단이 바로 공부다. 톨스토이 역시 "자신의 모든 힘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에 쏟아부어야 하며, 다른 일에 절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달리기를 계속하다 보면 숨이 차고 힘이 빠지지만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극복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을 뜻한다. 공부 역시 한계를 뛰어넘고 나면 '러너스 하이'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나라와 조직은 망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시련과 역경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대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의 뇌 역시 다르게 반응한다. 꿈이 있을 때는 뇌가 항상 깨어 있다. 현실은 비록 고통스럽지만 밝은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현실을 견디는 힘'이 계속 길러진다. 꿈이 없는 사람은 같은 역경도 더욱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 은퇴 후 제대로 비전이 설계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3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뇌 스스로가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없구나'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인간의 노화는 더욱 빨라지고,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뇌세포들이 자살하기 시작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끝내 실현해내는 힘은 단연코 '공부'. 공부하지 않으면 어제의 내가 생각한 사고의 틀 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와 동일한 생각을 평생 되풀이할 뿐이다. 공부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탈출해야 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선택했던 작은 행동들이며, 이것이 반복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삶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 그 자체이며, 그것은 사실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동 역시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든다. 우리가 모든 순간에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주관과 비전을 분명하게 세워두어야 한다. 자신을 진정 낮추게 하는 것이 공부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은 그보다 더 큰 삶을 꿈꿀 수 있다. 대나무가 곧을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줄기를 뻗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가 주장에 따르면, "모든 문명, 모든 문화는 역경과 고난을 딛고 올라서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다. 공부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킨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본다. 그대로 침몰하지 않고 더 빨리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실패를 통한 교훈은 또 다른 공부이며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한 재료다. 「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의식에 질서를 부여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행복으로 향하는 열쇠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최상의 경험, '몰입'이라고 했다. 모든 걱정과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최상의 경험, '몰입'을 할 때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놀랍게도 몰입의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가장 행복을 느꼈던 활동은 '공부'였다.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은 '뇌 자극'이다. '뇌가 좋아하고 흥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공부를 한다는 점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늦게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가 ''이다. 공부를 하면 뇌는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므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고 쾌감을 느낀다.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은 뇌가 잘 퇴화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뇌세포의 양도 늘릴 수 있다. 공부를 하면 뇌 속의 회로는 더욱 복잡하고 세밀하게 재편성된다. 경험과 노력에 따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뇌세포는 반드시 늘어난다.

 

'배우지 않는 천재는 광산 속의 은이나 마찬가지다.'  - 벤저민 프랭클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뇌 속의 회로가 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회로를 만든다. 공부할수록 뇌의 기능이 꾸준히 향상되는데, 엄밀히 말해 뇌가 진화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간직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몸이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고, 심리학자 로버트 슐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라고 말했다. 에이맨 박사는 긍정적인 정서가 우리 뇌에 좋은 영향을 미칠 때 몸에 의욕이 돌고 활기가 차오른다고 했다. 공부할 마음이 없다가도 실제로 시작해보면 의욕이 생긴다.

 

일단, 5분만 공부해보라. 반드시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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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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