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형 합격자들의 방심은 금물
얼마 전 동부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희소식을 들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명문대 조기 전형에 합격해 남들 보다 일찍 입시 지옥에서 벗어났다며 이제 자신은 편하게 지내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큰 아이도 명문대에 진학한 이 지인은 첫째의 지긋지긋한 입시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어 아예 이번에는 조기 전형에 총력을 기울여 바라던 결과를 얻어냈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분에게 축하의 인사와 함께 주의를 곁들여 주었습니다.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발을 들여 놓을 때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이 합격은 조건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갑자기 학교 성적이 떨어지거나, 긴장이 풀어지면서 자신의 생활이나 행동에서 자제력을 잃고 탈선을 해 문제가 될 경우 합격은 언제든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를 통해 조기 전형에 합격한 원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스탭들도 원생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모든 우리의 책임이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을 항상 기억하면서 수시로 합격자들에게 학업에 충실할 것과 마지막까지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당부하고 또 점검하고 있습니다.
사실 바깥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순간의 실수나 방심으로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돌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학생 자신은 물론 가족 전체가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유명 대학들의 입학 사무처 관계자들이 한결 같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비록 합격 통보를 받았어도 그동안 해왔던 수준의 학업을 유지하고 과외 활동에서도 끝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12학년 학생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대학에 진학해서도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일로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느 누구도 수습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학생 자신은 물론 학부모들의 입시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모든 과목에서 최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평소처럼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방과 후 과외 활동 등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학생 본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자녀가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나태한 자세를 수시로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또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긴 여름방학을 보내는 동안에도 사고나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순간의 방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인생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합격의 기쁨과 안도는 잠시 뒤로 밀어두고 자녀가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