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활용하기
Tip은 유용한 곁가지 길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저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올곧게 지켜야 할 방법이 있다. 또 나에게 적합하고 합리적이며 쉬운 길들이 있다. 하지만 잘 알고 흔한 것이라 할지라도 다시 한 번 누군가에게 듣거나 확인 받아야 할 때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팁은 조언, 힌트, 비법, 그리고 귀띔과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아이들과의 재미난 수업만큼이나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해 하시는 부모님들의 욕구를 채워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각 개인마다 매달 수업 내용과 작업 내용들 또 다음달 수업 키워드에 해당하는 팁을 미리 드린다. 결과에 대한 내용을 알려 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집에서 수업과 연관된 놀이나 이야기를 생각해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기 위해서다.
여기서는 팁을 이용한 collaboration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해 보겠다.
첫째는 타이밍이다. 만약 아이가 오늘 수업 시간에 Right, left, north, south, west, east를 배웠는데 엄마가 아이를 친구 집에 데려다 주면서 freeway 5 north로 가서 1st St에서 left turn 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면, 아이는 금방 나도 친구 집에 혼자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 만큼 습득에 대한 동기 부여를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유와 교감에 대한 표현이다. 마술 같은 색 만들기에 대한 경험을 한 후 '나는 빨강색을 좋아해. 이 노랑색은 달걀 노른자보다는 레몬 색이랑 더 비슷해. 엄마 아빠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겐 직접 이렇게 질문하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나 기발하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자. 꼬치꼬치 묻는 질문이 아니라 '엄마는 푸른 보라색을 좋아해. 우리 빨강색 보라색 꽃 사러 갈까? 젤리 먹다가 보라색 나오면 엄마 꼭 줘.' 이런 식으로 아이들과의 일상적이고 단순한 교감에 팁을 살짝 더한다면 좋지 않을까?
세 번째는 반복과 습관이다. 지루하지 않은 또한 지루해도 극복해야만 하는 반복적 학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연산 개념을 수식이 아닌 합쳐졌어, 껴안았어, 떠나버렸어, 빠졌어, 나누어주었어 등으로 재미있게 바꾸어 이야기 한다면 풍부하고 탄탄한 수 개념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패턴화와 순서화도 반복과 습관에 의해 이루어 진다. 생활 습관 - 식사 전, 옷 입는 순서, 자기 전, 또는 일어나서의 행동들 - 의 순서를 정해보고 반복하는 가운데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며, 우선 순위에 대한 개념과 생각 후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들이 자리 잡혀지게 될 것이다.
위에 제시한 팁들을 받아 보신 후 부모님들께서 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시거나, 지나치게 학습적으로 생각하셔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놀이를 한다'라는 생각으로 반복하다 보면 부담이 사라지고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김경희: abgo.edu@gmail.com
vol.62-031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