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부모 역할
얼마 전부터‘청년의 위기’라는 말이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40대 중반에 찾아오는 중년의 위기에 빗댄 새로운 말로, 이제는 40대 중반이 아니라, 20대 중반에 이미 위기가 찾아 온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자녀들은, 모든 것이 가능한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보니, 정확히 원하는 게 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 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사소한 일에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세대들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 대해‘평생 위기에 빠져 있다’고도 말한다.
이런 세대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도 변화되어야 한다.
부모의 역할도 세대가 변하면서 달라져야 하는 이유는 옛날 부모님 세대처럼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무조건적인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대인 자녀들을 잘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협력자로서 또는 카운셀러로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사춘기가 오기 전부터 부모는 자녀를 위해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부모 역할 훈련 창시자인 토머스 고든은“하느님은 부모에게 13년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녀가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때는 단지 13살 정도까지라는 것이다.
즉, 부모는 자녀를 13년 동안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자녀 교육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지침을 세워서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효율적인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부모는 전통적인 부모의 역할에서 벗어나 협력자 또는 카운셀러로서 교육을 해야 한다. 이 시기는 자녀가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기간이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가치관이 정립되어 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카운셀러 또는 멘토로서 전공 또는 직업 및 진로에 대한 상담이나 경험담을 나누며 자녀의 미래에 대해 조언해주는 역할이 더욱 필요해졌다. 요즘 세대들은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서, 살아가면서‘나만 무엇인가를 놓치는 건 아닐까’늘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는 이 분야에서 더욱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렇듯 부모님의 역할도 세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너무 전통적인 개념의 부모 역할과 책임, 의무만을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변화되는 시대의 부모 역할과 롤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하자. 요즘 세대 자녀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협력자인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교육한다면‘청년의 위기’또는‘평생의 위기’라고 일컫는 우리 세대들은 미래가 두렵지 않을 것이다.
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