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하나씩 – One thing at a time

데이지 민 칼럼

한 번에 하나씩 – One thing at a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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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요즘 부모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번 여름 방학에 우리 애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이다. 선행학습부터 봉사 그리고 인턴십 등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묻는 질문들이 가장 많다. 학생에 대한 리뷰 없이 섣불리 무슨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름 방학 계획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말해 두고 싶다. 특히 11-12학년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낸다고 자칫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역효과일 수 있다. 여름 방학 때 너무 많은 과외활동을 함으로 인해 정작 학교가 시작되면 지치고 학교 성적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너무 많은 활동과 수업을 들어서 여름 방학이 끝나고 되돌아 보면 얻은 결과가  별로 없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동부에서 3주간 여름캠프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오전에는 스포츠 캠프, 오후에는 인턴십을 하고 주말에는 SAT 학원까지 다니면서 여름 방학을 열심히 보낸 12학년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인턴십을 한 회사에서 여름 후에 계속 일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지 못했고 추천서도 받지 못했다. 주말 동안 SAT 공부를 했지만 결과도 만족할 정도로 나오지 않았다. 사실 이 학생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가을에도 이어지는 인턴십과 회사의 추천서였다. 여름방학 후에도 계속 인턴십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오전에 스포츠 캠프를 하고 지친 몸으로 오후에 인턴으로 일을 하는게 힘들어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데 무리가 있었던 듯했다. 여름 방학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계획이 자칫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자녀가 꿈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매겨야 한다. 이번 학년에서 영어나 수학 또는 제2외국어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음 학년에 성적이 안 나올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할 내용이 많아지고 어려워지며 이런 과목들은 연결성이 있으므로 기초가 부족하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부족한 학과목에 대한 예습이나 복습을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또한 여름 방학 계획에는 자녀 성격과 취향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침잠이 많은 자녀를 아침 수업이 있는 학원에 등록해 보낸다거나 성격이 엑티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자녀에게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라고 한다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자녀가 마땅히 해 놓은게 없다고 불안해 하지 말고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순서를 정하고 하나씩 차례대로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 주위에서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기보다 객관적이며 냉정하게 자녀를 판단한 후 순위를 매겨 실천하자.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기사나 연구 결과도 많다. 시간이 걸려도 하나에 집중하고 마무리한다면 훌륭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공부나 과외활동을 하면서 성취감이 없다면 자녀는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자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에 만족하고 거기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자. 더 큰 열정은 자신감과 성취감에서 나온다. 작은 성취감을 목표로 자녀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여름 방학이 되도록 부모의 지혜를 발휘하자.


데이지 민 Daisy Min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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