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ct World, 더욱 중요해진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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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act World, 더욱 중요해진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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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등과 같은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당락은 SAT와 같은 표준화 시험 점수가 아니라 에세이나 추천서, 특별활동과 같은 비학업적 요소에서 결정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원자들 대부분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제출하는 상황에서 시험 성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골라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한국에 비해 미국의 대학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학업성적이나 대입시험성적은 단지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본일 뿐이다. 기본을 갖춘 학생들 사이에서 에세이와, 추천서, 특별활동 등으로 나만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런데 지금은 COVID19 팬데믹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곳곳에서 집단 휴교 조치가 내려지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상적인 등교를 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 사태는 결코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코비드19로 인해 SA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에세이와 추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표준화 시험 점수는 소용이 없어지고,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하는 만큼 봉사활동과 특별활동도 대부분 중단되거나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4년간의 학교 성적과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뿐이다.

추천서는 SNS에서 ‘좋아요’를 받는 일이 아니다. 비슷비슷한 점수와 자격을 갖춘 경쟁자들 사이에서 내가 돋보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수 있지만, 때로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많은 입시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교사 추천서를 받는 일은 12학년에 하는 일이 아니라 고교 입학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비대면의 시대에서 치러지는 대학입시, 이번 호에서는 추천서에 대해 소개해 본다.

 

1. 어떤 추천서가 좋은 추천서인가?

 

   1) 추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

 

커먼앱(Common Application) 에 포함되어 있는 교사 평가(Teacher Evaluation) 항목은 다음과 같다.

 

학업 성취도(Academic achievement), 지적 능력(intellectual promise), 서술 능력(quality of writing), 창의적 독창적 사고(creative, original thought), 생산적 학급 논의(productive class discussion), 교사로부터의 인정(Respect to faculty), 잘 훈련된 공부 습관(disciplined work habits), 성숙도(maturity), 동기부여 (Motivation), 리더십 (leadership), 정직함(integrity), 위기 대처 능력(reaction to setback), 타인에 대한 배려(concern for others), 자신감(self-confidence), 독립성(initiative, independence )등 15가지 각각의 항목들에 대해서 상위 1, 5, 10%, very goog, good, average, below average 의 7개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그리고 평가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없을 시 '해당 정보 없음(No Basis)'으로 표시하게 된다.

 

등급 평가와 함께 서술형 추천서 작성을 위해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파일을 첨부 할 수 있다.

 

MIT는 교사들에게 추천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추천서 쓰기 가이드’를 제시했다.

 

 

  • 지원자와의 관계를 서술하시오. 지원 학생에 대해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오.
  • 학생이 일상적인 수업 시간 이외에 학습에 대한 의지를 보인 사례가 있습니까?
  • 지원자가 보통 이상의 재능이나 리더십을 가지고 있습니까?
  • 학생이 흥미를 느끼는 대상은 무엇입니까?
  • 학생, 선생님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지원자의 성격과 사회성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 이 학생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 MIT에 대해서 안다면 이 학생이 우리 학교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점은 무엇이며 우리 학교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까?
  • 지원자가 실망하거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그에 대한 학생의 태도는 어땠습니까?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원자의 가족이나 커뮤니티 환경이 있습니까?

 

 

   2) 어떤 추천서가 좋은 추천서인가?

 

MIT대학은 웹사이트를 통해, 치열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잘 쓰여진 추천서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추천서 몇 가지를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

 

우선 매년 수천 장씩 받는 흔한 추천서의 예로 든 것은 다음과 같다.

 

“Teacher Recommendation for Jen: 

Jen was a student in one of my predominately senior physics classes. She took physics her junior year in high school and was a good student. Through hard work, she was able to develop a good understanding of the subject material. 

 

Jen also had personal qualities that are commendable. In the two years that I have known her I have never known her to be dishonest or untrustworthy. Once on an exam paper I had made a grading error in her favor. She brought this to my attention even though it resulted in a lower test grade. 

  

In conclusion, I feel that Jen has both the academic and personal qualities to be a credit to the college of her choice, and I give her my recommendation without reservation.” 


-평가 ; 구색을 맞추기 위한 에피소드와 영혼 없는 칭찬 일색인 평범한 추천서

 

차라리 평범한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나쁜 추천서들의 예는 다음과 같다.

 

“Teacher recommendation for Brian:

Brian was in the top five in my class consistently. He is certainly motivated to study. His character and personality are admirable. Brian is an excellent student, hard worker and has above average reasoning ability.” 

 

-평가 ; 추천인이 학생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내용

 

“Guidance Counselor Recommendation for Mike: 

I do not really know Mike very well. He has come to me for routine matters but generally has not had any problems that he has discussed with me. In this large school, I do not always have the time to personally get to know each of my advisees. From the comments I get from Mike's teachers, I have the impression that he is one of the strongest students this school has seen.”

 

-평가 ; 학생을 잘 모른다는 매우 솔직한 내용이기는 하나 지원자에게 도움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

 

그렇다면 어떤 추천서가 바람직할까? MIT측에서 좋은 추천서라고 소개한 것은 다음과 같다.

 

“Teacher Recommendation for David: 

It is a great pleasure for me to recommend David for admission to MIT. He is one of the most extraordinary students I have encountered in 20 years of teaching. I taught David A.P. Calculus last year as a tenth grader, and he was one of the very top students in an extremely able group of mostly seniors. He has a high aptitude for math and was very much involved in his work, applying himself with persistence and dedication and often going beyond the regular class assignments.  

  

David's abiding interest, however, is computer science. He has developed a series of "strands" for use in providing computerized drill and review in the basic skills and techniques of algebra and arithmetic and has recently adapted these to other subjects. David's work in this area has been so original and significant that he has published a paper on it and delivered several lectures to professionals in other parts of the country. This is a phenomenal accomplishment for anyone, especially a young man in rural Arkansas. It is also worth noting that both last year and this year David taught computer programming to a tenth grade class of mine for two weeks. He took over completely, preparing lectures, assignments, and tests with great care and thought. His lectures were clear and well organized, and it was obvious that he had expended a great deal of effort to make the course the success that it was. 

  

David's personal qualities are as impressive as his intellectual accomplishments. An extremely kind, sensitive and sensible boy, he has had a difficult family situation for a few years now. He provides emotional support to his mother through her battle with cancer without allowing the situation to undermine his own stability and accomplishments. He has exhausted all that we have to offer him in this small community, and the maturity that he has demonstrated leads me to believe him capable of entering college a year early, as he now plans to do. I sincerely hope that you will be able to offer him a place in MIT's freshman class.”

 

-평가 ; Excellent. 추천 교사가 학생을 잘 알고 있으며 학습 능력 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면도 잘 알 수 있는 추천서.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관심과 사랑까지 알 수 있다고 평가.

 

추천서는 전적으로 교사의 일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무엇을 궁금해하고 또 교사에게 어떤 면을 평가 받는지 알고 있다면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노력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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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천서 잘 받을 수 있는 방법 

 

2014년 미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가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천서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학의 비율은 32.5%이다. 이는 카운셀러 (17.3%)와 교사 (15.2%)의 추천서를 합한 수치이다.

 

추천서는 대학 지원 시 입학사정관들이 제 3자의 눈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마도 다음 번 설문조사에서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비드19로 인해 봉사 활동이나 과외활동 등이 위축되고 모두가 평등한 조건에서 표쥰화 시험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할 방법은 그리 많지가 않다.

 

UC 버클리는 2016년부터 추천서 2장을 받고 있다. 버클리가 사용하고 있는 입학사정 방법인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 과정을 강화하여 성적과 에세이로만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나 다른 사람들의 시각을 통한 실력과 인성을 판단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버클리는 추천서에 ▶학업 성적과 전반적인 가능성 및 수업 내용 ▶배움에 대한 열정 ▶학교나 가정, 커뮤니티에서 보여주는 리더십 ▶도전에 대한 의지와 지속성 ▶다문화 참여 ▶독창성과 창의성 ▶다른 이에 대한 배려심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1) 추천서를 써 줄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교사 추천서는 가이던스 카운슬러와 학과목 담당 교사들이 작성할 수 있다. 지원서 작성시 추천서를 써줄 교사와 카운슬러의 이메일을 적으면 교사에게 바로 추천서를 등록하는 링크가 담긴 이메일이 발송되어 교사는 링크된 사이트에 연결하여 추천서를 직접 작성하면 된다. 커먼앱 (Common Application)의 추천서 항목은 획일화되어 있으나 별도의 내용을 첨부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능하다면 가장 최근 있었던 10-11학년 수업을 받은 교사로, AP또는 Honor 수준의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 선생님의 추천서를 받으라고 한다. 또 전공에 따라 요구하는 과목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the 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 (PLME) at Brown University 는 수학이나 과학 선생님의 추천서 중 하나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관심을 갖고 있는 특정 대학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미리미리 알아보고 해당 과목 교사 추천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주요 과목에서 성적도 좋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았다면 걱정할 것이 없겠지만 주요 과목 선생님들에게서 추천서를 받는 것은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추천서 잘 써주는 선생님으로 인기가 높은 선생님들은 추천서 수에 제한을 하거나 심지어 학점 커트라인을 정해두는 경우도 있어서 추천서를 받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교사 이외의 인사에게 추천서를 받을 때는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어떤 학생들은 아빠의 친구의 아들의 아는 사람이 유명인이라 그 인맥을 통해 추천서를 받기도 한다. 잘못된 방법은 아니지만 그 유명인은 지원하는 학생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상투적인 표현이 가득한 추천서를 작성해 줄 수밖에 없다. 추천하는 사람의 유명세는 입학사정관들에게 그다지 흥미 있는 요인이 아니다.

 

2) 예의를 갖추어 추천서를 부탁한다.

 

추천서를 요청하는 자세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거에는 복도에서 지나치면서 또는 이메일이나 보이스 메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 두기가 기본이 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대면 만남을 청하는 것이 오히려 결례가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메일이든 화상대화를 통해서든 최대한 정중하게 격식과 예의를 갖춰서 부탁하도록 하자. 또 제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부탁하는 것은 거절당할 확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다행이 수락했다고 해도 촉박한 시간에 쫓겨 좋은 추천서를 받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일찍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커먼앱에서 ‘추천서를 읽을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겠다(waive my right to access)’는 란에 서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론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추천서를 쓰는 교사 입장에서 나중에 추천서로 인해 이런 저런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을 하면 추천서를 써주는 것 자체가 꺼림칙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추천인에 대한 예우로 생각해서 “읽을 권리 포기”에 서명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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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천서 쓰는 선생님을 도와야 한다.

 

선생님이 좋은 내용의 추천서를 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학생 자신뿐이다. 

 

우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리스트와 마감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서술해야 하는 별도의 추천서 양식이 있을 수도 있다. 온라인이 아닌 우편으로 제출할 경우 봉투와 우표까지 준비해야 한다. 추천서 의뢰만 해놓고 손 놓고 있다가 나중에 황당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선생님은 나 말고도 많은 아이들의 추천서를 써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레주메 등 자신에 대해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와 함께, Extra Activities, Award 등의 경력과 고등학교에서 수강한 과목들 같이 잘 정리된 자신의 정보들과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관심 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교사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이며 해당 학교의 어느 프로그램에 왜 적합한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주기가 쉬울 것이다. 또한 그 학생의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과외활동, 장래희망, 수상 경력, 재능과 장점 등을 한눈에 파악을 할 수 있어서 추천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천서를 제출한 후 이를 작성해 준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 등을 작성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추천서를 작성하는 일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추천서를 작성한 사람은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비싸고 좋은 선물이 아니라도 된다. 그저 ‘추천서를 써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는 성의만 표해도, 추천서를 작성해 준 선생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12학년이 되고 나서 대학 지원서 양식을 보고서야 '누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나' 고민하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다. 되도록이면 11학년이 끝날 즈음 혹은 여름방학 동안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학이 가장 좋아하는 추천서는 지원서 다른 부분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보여주는 추천서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보다는 나를 좋아하는 선생님이 추천서를 더 잘 써 주실 것이다. 따라서 9학년부터 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학습 태도 등을 신경 써야 한다.

 

좋은 관계는 단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복도에서 만난 선생님과의 인사, 수업 시간의 발표, 제 시간에 맞춰 제출하는 숙제 같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모여 관계를 형성한다. 지금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 등도 중요한 요소에 포함될 것이다. 사실 선생님들도 갑작스럽게 시작된 온라인 수업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끝으로 합격 불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없는 교사 추천서는 12학년이 아니라 9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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