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아카데미” - 권효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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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아카데미” - 권효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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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튼에 새롭게 문을 연 지니어스 아카데미의 권효숙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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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권효숙 이라고 하고요, 이번에 지니어스 아카데미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 지니어스 아카데미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나요?

기본적으로 애프터스쿨 프로그램과 프라이빗 튜터링을 제공하고요, 특별히 아이들과 성인들을 위한 클레이 공예 교실을 운영합니다.

 

- 클레이 공예란 무엇인가요?

‘클레이’라 하면 보통 흙으로 만드는 전통적인 도자기 즉, 세라믹 공예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요, 교육현장에서 말하는 ‘클레이’란 인체에 무해한 합성수지나 물, 밀가루, 소금이 주성분인 친환경소재의 말랑말랑한 점토를 사용해서 생활 소품을 만들거나 아이들과 함께 가지고 놀면서 소근육발달과 상상력과 표현력의 발달을 돕는 놀잇감을 말합니다.

 

클레이는 찰흙이나 지점토처럼 손에 묻지도 않고요, 한 가지 재료로 완성한 것에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클레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색깔을 조합하여 60가지 이상의 색을 직접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 도자기는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클레이는 짧은 시간에 완성을 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 교육에 더 적합 하지요. 예쁜 캐릭터나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생활 소품, 장식품 등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무척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 어떻게 클레이 공예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한국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다가 결혼과 함께 잠시 쉬게 되었어요. 육아를 하면서 다시 복직을 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경력을 만들까를 고민하던 중 종이 접기, 풍선아트, 인형 만들기 등의 공예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요, 마침 그 당시 한국에서는 사교육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로 방과후 특별활동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저는 혼자서 블로그를 만들고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러 학교로부터 연락이 와서 많은 클래스를 맡다 보니 결국 학원운영을 접고 초중고교 특별활동에서 클레이 강사로 계속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서 참 좋았지요. 보통 학교마다 10~15 과목의 특기적성 수업이 있었는데 클레이 반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어요(웃음)

 

- 공예 중에 클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종이접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종이접기는 같은 색, 같은 모양의 종이를 똑같이 따라 접어서 모양을 완성하는 것이잖아요. 종이 한 장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성취감도 크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다양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레이는 아무것도 없는 무형의 상태에서 나만의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가 있지요. 모두가 곰돌이를 만든다 해도, 저마다 다른 곰돌이를 만들게 되는 거에요. 남자 곰돌이, 여자 곰돌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화난 곰돌이, 웃는 곰돌이 등.. 어젯밤에 아빠에게 야단을 맞았다면 곰돌이를 통해 아빠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죠.. 이런 무한성에 매력을 느껴서 클레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클레이 공예는 어디서 어떻게 배우셨나요? 

물론, 클레이 아트 전문 자격증 과정을 이수했고요, 점토 제조회사의 연구원들과 대학교수님들이 모인 아트플레이 & 크래프트 협회에서 연구위원을 하면서 작품을 개발하고, 클레이 강사들을 지도하기도 했어요. 협회의 작가들과 함께 책도 두 권 냈고요.

 

- 클레이 공예의 대상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네 살부터, 성인까지 폭이 매우 넓습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해 클레이를 배우시는 노인분들도 계시거든요. 일단, 저희 학원에서는 유치원 아이들부터 중고등학생까지 가르칠 계획으로 있습니다.

 

- 아이들이 클레이 공예를 배우면 어떠한 장점들이 있을까요?

클레이는 평면이 아닌 입체 미술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공간지각능력 등을 발달시켜주는 등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평면의 그림에서 입체를 떠올리거나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입체에서 시작하여 평면으로 옮겨가는 것은 쉽거든요. 실제로 위아래와 전후좌우에서 관찰을 했기 때문에 마음의 눈으로 사물의 뒷면까지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우리가 배운 수학책을 떠올려보면 나무토막 그림을 보면서 수를 세기도 하고 더하기 빼기를 배우기도 했는데요, 이것을 입체적인 물건으로 직접 해본 다음에 생각을 하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나중에는 상상만으로도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10년 이상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직접 느낀 장점이 있는데요, 요즘 많은 아이들이 대중매체에 빠져 있잖아요.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이들도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단 5분도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클레이를 할 때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것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한시간도 거뜬하게 집중을 하더군요. 여자아이들은 클레이가 예뻐서 더 잘 적응을 하고요, 남자아이들도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오랫동안 집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부모님들도 무척 좋아하시고 저도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만들기를 하기 전에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하고 종이에 미리 그려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뇌와 좌뇌를 모두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머리로 상상하고 손으로 만드는 겁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특히 소근육의 발달이 매우 중요한데, 소근육의 발달이 곧 두뇌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손의 감각과 운동 능력, 손과 눈의 협응력 등을 모두 소근육이 담당하는데요, 실제로 뇌의 운동중추 중 손을 담당하는 감각 영역이 전체의 32%라고 합니다. 손놀림이 빠르고 정확하고 섬세한 아이일수록 지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색감과, 촉감, 섬세한 손동작을 모두 동시에 사용하는 클레이 공작은 소근육 발달을 통한 두뇌발달에 최고라고 할 수 있죠.


- 유아기를 지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기본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학업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겠죠. 또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면서 창의력과 상상력도 발달하게 되고요, 청소년들은 작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본색을 조합하는 비율에 따라 무궁무진한 색을 창조해낼 수 있는데요, 색과 모양이 전혀 다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창조해 냈을 때의 성취감과 자부심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 고등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특별히 미대를 지원하는 고등학생들은 많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데, 대부분 회화를 제출하죠. 물론 입체 부문에 조각과 조소 작품을 제출하기도 하지만 클레이를 이용해서 평면에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들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일단 크게 차별화가 될 것이고, 창의력과 섬세한 입체적 표현 능력을 어필할 수 있겠지요. 클레이 아트가 조금 더 알려지면 각종 미술 대회에서 평면 그림의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꼭 미술을 전공하려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엑스트라 커리큘럼 액티비티로 차별화된 커리어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내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정서적 안정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녀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도움이 어디 있을까요?

 

- 학부모님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자기 그릇을 직접 만들고 색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완성된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손님들에게 자랑하기도 하구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예쁘지 않을 수도 있고, 아무 쓸모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요. 한 1~2주가 지나면 둘 곳도 마땅치 않은 쓰레기가 되어 대부분 버려집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눈 똥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으로 만들어 낸 것이 신기할 따름이지요.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이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버리기 전까지는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고 무엇을 표현 했는지를 물어봐 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지 마시고,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오히려 작품에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을 숨기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클레이 아트가 우리 아이들을 인간성이 풍부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들도 같은 생각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니스 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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