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바뀌는 새로운 SAT(대학수학능력시험) - 읽기 및 수학 영역에서 지문 길어져
3월 첫째 주부터 시행될 새로운 SAT시험은 대입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걱정거리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시험은 읽기 영역의 지문이 더 길고 어려워졌으며, 수학 영역의 문장식 문제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개정된 SAT 테스트가 많은 양의 읽기에 노출되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이나 집에서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민가정에 상당한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상당수의 학생들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SAT 시험 대신 ACT 시험을 대안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입 프로그램 기관인 카플란 테스트 프렙 부원장인 리 웨이스는 "바뀐 SAT 테스트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수학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영어와 수학 지문이 모두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새로운 시험에 적응하는 데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칼리지 보드측은 새로운 SAT 읽기 영역에서 기존 시험의 3,300단어와 같은 약 3,250단어의 수를 유지했고, 수학영역에서는 문장식 문제의 비율이 기존과 거의 동일한 3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칼리지 보드 평가 위원장 신디 슈마이저는 “우리는 새로운 시험에 대한 언어적 양의 부담감을 상당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시험이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수준을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단어가 표현되는 방식이 난이도를 높인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논리력과 어휘를 평가하는 단문장 완성 문항을, “이던 프롬”과 “모비-딕”, 또는 “존 로크의 통치론”과 같은 정치적인 긴 지문에서 출제했다면 여기에 포함된 단어들은 어렵고 복잡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SAT 모의고사 수학 문제를 노트북으로 풀던 매치 차터 스쿨 11학년 세레나 워커는, 문장식의 수학 문제에서 지문이 더 길어진 점을 발견했다. “마다가스카에서 발견되지 않은 여성의 대퇴골에 대해 연구하는 한 인류학자가,”로 수학 문제는 시작되었다. 세레나는 “대퇴골”이 다리뼈라는 것은 알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또한 “인류학자”라는 단어의 뜻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마다가스카”라는 단어에서 선생님이 핵심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던 말씀을 떠올린 세레나는 곧 그 문제가 h=60+2.5f, 즉 h는 키를 나타내고 f는 대퇴부를 나타내는 대수학 문제라는 결정을 내렸다. 세레나는 “수학 문제에 불필요한 단어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라고 말했다.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의 발표 이후, 대입 표준 시험의 두 주요 경쟁사인 칼리지 보드와 ACT는 새 교과 기준에 맞는 시험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른 대처를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이ACT와 SAT를 모두 치르거나, 아예 ACT만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ACT사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개정된 SAT는 기존 SAT의 주요 평가 방침인 분석적 사고능력과 더불어 ACT가 갖고 있는 장점을 반영한 형태의 시험문제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SAT에서 변화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험시간 및 점수: 3시간 동안 응시, 1600점 만점
-시험과목: 읽기, 쓰기, 수학 → 수학 및 지문에 근거한 읽기
50분짜리 에세이는 선택사항
-읽기에서 여러 문단으로 구성된 지문 출제
-Sentence Completion(문장 완성) 문제가 사라짐
-수학은 실생활 상황에서의 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내는 능력 평가
-계산기 사용 불가능
Vol.58-201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