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결혼으로 인권을 위협받고 있는 소녀들 (출처 : cbs뉴스) 미국의 대다수의 주에서 합법적인 아동 결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cbs뉴스는 5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아동 결혼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 Watch)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여성 중 1/3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 주제는 글로벌 개발 주요 아젠다로 부상해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아동 결혼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아동 결혼이 개발도상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도 아동 결혼이 자행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50개 주 전체에서 아동 결혼이 합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체인드 앳 래스트(Unchained at Last)’라는 비영리 단체는 소녀들과 여성들이 강제 결혼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로 이혼소송, 양육권 분쟁, 명령 및 제지 등 법률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학대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주택 확보, 변호사와 의사 상담 주선, 치료사 연결, 영어 수업 및 응급 상황시 재정보조 등의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 단체의 전무이사인 프레이디 라이스는 “미국에서의 아동 결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전 세계적의 아동 결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아동의 결혼은 조건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결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사법 동의를 요청하거나 부모의 허가 하에서는 이 법이 면제되는 예외조항이 존재한다. 더구나 27개 주에서는 아동이 결혼할 수 없는 최저 연령이 법으로 명시조차 되어있지 않다. 또한 이혼을 원하더라도 아동의 이름으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이혼을 할 수 없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강제 결혼도 문제다. 브루클린 정교회 같은 유대인 공동체에서는 유대인 정통 법률에 따라 정해진 상대와 강제 결혼을 해야 하고 이혼은 남성에게만 결정할 권리가 주어지므로 여성의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언체인드 앳 래스트에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약 16만 7천 명의 16세 이상 18세 미만의 미국 청소년들이 결혼을 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38개 주에서만 얻은 데이터이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은 대부분 성인 남성과 결혼한 소녀들이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아동 결혼은 미국 남부에서 가장 흔히 일어나고 있으며 웨스트 버지니아, 텍사스, 오클라호마, 알칸사스,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주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미주리, 뉴욕, 텍사스, 펜실베니아 주에서는 아동 결혼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이 상정돼 의회에서 대기중이다. 뉴저지 주에서는 18세 이전의 모든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이미 주의회와 상원을 통과했으며 주지사의 서명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이사는 “미국인들은 결혼 생활을 아름답고 행복하고 낭만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8세 이전의 결혼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