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의무화 연기될 듯
- 페러 보건국장 가능성 언급
- “확산세 안정… 신중히 검토”
- 반대 여론 의식해 한발 뒤로
- 베버리힐스 시의회도 ‘거부’
LA카운티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29일로 예정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러 국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와 입원환자, 사망자수 등 관련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마스크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마스크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페러 국장은 이날 “최근 7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전주 6900명에서 6100명으로 1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입원 환자비율이 낮아지면 모든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마스크 의무화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는 지난 14일부로 방역시스템 상 고위험(High) 단계로 진입했다. 당국은 이런 상황이 2주간 지속되면 29일부터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식점과 술집, 체육관을 비롯해 여럿이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 공장, 업소 등에서 2세 이상의 모든 주민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조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자영업자나 중소 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진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굳이 정부의 강제적이고 일률적인 집행이 아니더라도 능동적인 정책을 통해 공중 보건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율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요구였다. 이들은 “마스크 의무화가 공중 보건상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를 강제화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며 “특별히 구속력을 갖기도 어려운 행정 조치를 내려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 보다는 시민들의 자율적인 의지에 호소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촉구했다.
LA카운티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도 “마스크 의무화가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경험적 데이터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 역시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돌아서는 상황이었다. 한 수퍼바이저는 “지금까지 우리의 정책을 지지했던 주민들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까 두려워진다”며 우회적으로 보건국을 압박했다.
무엇보다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인근 어느 지역도 마스크 조치를 되돌리려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25일 베버리힐스 시 의회는 카운티가 (마스크 착용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반대 기류가 확산됐다.
아무튼 시행 3일을 앞둔 상황에서 보건국이 ‘시행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여론과의 절충 지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