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하기 위해 대학 신입생이 명심해야 할 사항
미국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하기 위해 대학 신입생이 명심해야 할 사항
대학생이 된 자녀가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이 시기는 오히려 부모가 집 떠난 자녀를 그리워하며 적응하기 힘든 시기일 것이다. 이 시기에 대학 신입생 자녀와 그 부모가 꼭 알고 대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의대 진학이라는 먼 길을 떠나는 입장이니 그에 따른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는 점이다. 단거리 선수처럼 물불 안 가리고 달려나가는 계획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신입생 때에는 그 때에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야 하고 졸업반 학생은 그에 걸맞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지 신입생이 마음만 앞서서 무리하면 의대 진학의 꿈 자체가 사라지기 일쑤이니 꼭 참고하자.
의대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숙사에 들어온 첫날부터 밤새 전등을 켜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바짝 긴장한 첫 학기에 가장 어렵다는 유기화학을 수강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유명한 교수님들을 찾아 다니며 리서치 기회를 벌써 잡은 대학 신입생이라면 아마도 4년 후 의대 진학의 기쁨을 맛보기는 어려울 듯싶다. 이런 학생은 마라톤 경기에서 단거리 선수처럼 달려나가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TV로 마라톤 중계를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떠올릴 수 있듯 출발점에서 일등으로 뛰어 나간 주자가 마지막에 일등으로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세계적인 선수들은 자기 페이스 유지를 위해 중반 지점까지는 맨 앞에 나서지 않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학 신입생이 첫 학기부터 오버 페이스를 하면 중간에 의대로의 진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다.
첫날부터 밤새 전등을 켜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혼자 방을 쓰는 극소수의 신입생이 아니라면 룸메이트와의 화합도 성공적인 대학 생활 및 의대 진학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무조건 나 공부하기에 연연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불화가 룸메이트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일단 대학 첫 학기는 부모 집을 떠나 내 집, 즉 기숙사에서 살아가는 생활의 큰 변화에 적응하기만 해도 인생의 많은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그 중에는 의대진학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 학생의 집은 더 이상 부모가 살고 있는 그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녀도 부모도 인정하고 천천히 적응해 가야만 한다. 상징적으로 표현했지만 밤마다 전등을 켜고 공부하는 것에 극도의 부정적 반응을 보일 룸메이트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잠자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 및 공부하는 장소 등에 대해 첫 학기 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신입생이 유기화학을 수강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의 이야기로 보면 된다. 분명히 현실에도 그런 인물은 존재하지만 그건 많은 이들의 희망사항에 가까운 일이다. 마치 젊고 멋지며 공부 잘하고 성격까지 좋은데 18세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자산이 약 천만 불 정도 되는 룸메이트를 만나는 일만큼 것만큼 흔하지 않은 일이다.
물론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신입생 시절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완벽한 성적으로 마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프린스턴에서 졸업할 때까지 다양한 화학과목의 조교를 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 SAT와 SAT II 모든 과목 성적이 만점이었고 MCAT도 만점이었던 학생이었으며, 고교시절에 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던 공부가 가장 쉽다는 그런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이 신입생 수강신청을 고민할 때 쉽게 유기화학을 수강하라고 해주기 어려웠다. 물론 그 학생의 학습능력을 잘 알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허락을 했지만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여러 번 당부하며 유기화학을 수강하게 했던 일이 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선배들과 유기화학이라는 심오한 학문을 공부한다면 아마도 대학생활에 더 익숙한 선배들이 더 좋은 학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 선배들도 유기화학은 어렵다며 긴장하고 수강하고 있으니 시간 안배나 해당 교수에 관한 정보 등에서 신입생보다는 더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입생 시절부터 리서치 혹은 특정 클럽에 깊숙이 관여하는 학생들은 본업인 성적관리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반반의 확률이라고 양보해서 표현하더라도 여전히 학생 본연의 의무인 학점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적어도 첫 학기에 자신이 어느 정도 공부했더니 어떤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정도의 사실 확인을 거친 후에 다음 학기 계획을 짜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들 중 대부분이 졸업할 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되는 것이 흔한 일이라는 것은 부모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혹시 대학 신입생 시절의 소중한 발견이 아직도 중요한 삶의 일부분으로 되어 있는 부모라면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이 부분은 자녀에게 있는 대로 조언해 줘도 좋겠다. 그 부모의 유전자를 받은 자녀라면 아마도 대다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인생 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신입생 시절에 너무 학업 외의 다른 영역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도록 조언하자. 특히 MIT 나 CalTech 신입생들은 입학도 하기 전에 리서치 랩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발 말렸으면 좋겠다.
연구하는 학자가 되겠다는 학생이라면 몰라도 의대에 갈 학생이라면 마라톤에 임하는 마음으로 첫 학기를 차분히 보내는 것이 장학금 받으며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이다.
위의 3가지 사항은 SAT에서 만점을 놓쳤고 천재는 아닐지 몰라도 원했던 대학에 진학해 있는 열심히 살아온 일반적인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서도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필자를 찾는 그 많은 학생들에게도 대부분의 경우에 위와 같이 조언하고 있고, MIT를 만점으로 졸업한 많은 제자들 대부분에게도 똑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인정하면 성취가능한 목표를 세우게 되고 대개는 그 목표를 이루며 살아가는 성취인이 될 것이다.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