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영화 

자녀 교육을 위해 책이나 인터넷 또는 신문을 보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드물지만 영화 중에 아시안 부모들이 보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영화들이 있는데, 현재 상영 중인 ‘레이디 버드(Lady Bird)가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부모 또는 자녀와 함께 보면 더욱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드물게 나오는 성장 영화 중 하나이다. 2002년 캘리포니아 쎄크라멘토에 사는 12학년 여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아버지가 실직하고 간호사인 어머니가 가정을 이끌어가면서 10대 소녀인 딸 크리스틴(레이디 버드)과 갈등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닮은 모습을 인정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해 가는 영화다. 대학 지원부터 입학까지, 그리고 남자 친구를 사귀는 과정,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당하는 등 모든 해프닝들이 부모한테는 좋은 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엄마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사랑이 때로는 십대 자녀에게는 잔소리나 무관심으로도 비춰질 수 있으며, 십대 자녀가 어른으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기다림과 서로의 충돌은 당연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 부모들이 자녀의 과격한 행동이나 발언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청소년 자녀들은 늘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자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가끔은 성장과정이려니 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녀의 과격한 행동이나 엉뚱한 행동들은 십대 청소년들에게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 아이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심각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고 전문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기준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부모가 자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의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현재 미국 고등학교에서의 십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심리를 알 수 있다. 십대 자녀들이 학교에서 하는 대화나 생활하는 모습을 대충 짐작할 수 있으며 한국 부모들에게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자녀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이다.

공부로 지친 자녀들과 함께 영화 한 편을 보고 자연스럽게 자녀의 의견을 들어보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 좋은 영화나 뮤지컬, 음악회 등은 자녀들이나 부모에게 훌륭한 배움의 도구가 되며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시간을 내서 따로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영화 또는 일상에서 작은 이벤트를 이용해 기쁨을 나누고 자녀와의 대화를 자주 시도해 보자.

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