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악 선생님의 꿈 - ‘틀려도 괜찮은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는 지난 2000년 한인 장애 가정을 돕기 위해 특수교사와 장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내 유일한 한인을 위한 특수교육전문센터이다.
한인장애아동의 행동문제를 치료하고 사회성을 발달 시켜주는 다양한 교육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해오고 있으며, 한인 사회에 장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해 2월 처음 시작한 ‘통합농구교실’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농구를 배우면서 신체 성장과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와 호평에 힘입어 올해도 2월부터 제2기 통합농구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자폐증을 비롯한 장애 학생들이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두뇌발달을 촉진시켜 치료에 큰 도움이 되며,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하는 체육활동을 통해 인지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통합농구교실을 통해 자녀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장애 학생 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로 통합농구교실에 참여하는 비장애학생들은 장애를 가진 또래의 친구들을 도우면서 진정한 의미의 봉사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갖고 있다.
한미특수교육센터에서 이번엔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름하여 하모니아 뮤직 아카데미(Harmonia Music Academy) ‘하모니아 뮤직 아카데미’는 악기를 배우고 싶은 장애 및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그룹으로 악기 교습을 받는 ‘하모니아 뮤직프로그램’과 이 학생들로 이루어진 ‘하모니아 챔버 오케스트라’로 구성될 계획이다.
‘하모니아 뮤직 아카데미’를 맡게 될 뮤직 디렉터 박세연씨(이하 박)와 한미특수교육센터의 로사 장(이하 장) 소장을 인터뷰했다.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박: 하모니아 뮤직 아카데미를 맡게 된 박세연입니다.
장: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소장 로사 장입니다.
‘하모니아 뮤직 아카데미’의 학생 모집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응은 어떤가요?
장: 장애학생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신문에 나가고 나서, 비장애인 학생들의 연락이 너무나 많이 왔습니다. 아니 학생이 아니라 일반 성인들의 연락이 더 많았습니다. (웃음)
박: 어떻게 전달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장애학생들과 교류하고 공감하고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참여한다가 아니라, 그냥 여기서 공짜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악기를 배우고 연주를 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더 큰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와 기대로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굳이 모집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은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학생중에 외견상으로는 완전한 성인이지만 자폐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면은 그렇지가 못한 25세의 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그래서 신체적인 연령에 제한을 두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장애를 가진 성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인데요, 비장애 성인들의 문의가 더 많아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5,60대 분들도 계시고요.(웃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홍보효과였군요.
박: 네, 그래서 앞으로는 포커스를 좀 바꾸려고 합니다. 당연히 장애 학생들을 중심으로 할 것이고요, 특히, 장애학생들의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맨 처음 소장님은 장애학생들과 형제자매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구상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일단, 장애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되 그들의 형제자매나 친한 친구가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장: 장애학생들의 비장애 형제자매들에겐 그들만이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지켜봐 온 장애학생들의 형제자매 아이들이 많은데요, 장애는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무척 힘든 환경입니다. 작은 실수를 해도 더 야단을 맞기도 하고,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나이에 더 많은 배려를 강요 받게 되기도 하고요. 또 부모님들이 더 의지하거나 상대적으로 더 큰 기대를 하면서 많은 중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형제와 함께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자신도 부모님의 관심을 받게 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면서 큰 힐링이 되는 것이죠.
박: 실제로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한 학생이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너무나 기뻐하는 거에요. 플룻을 너무나도 배우고 싶었다면서요. 맨날 동생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다가 처음으로 엄마가 ‘너 그거 배우고 싶어? 그럼 해~’라고 하니까 정말로 기뻤던 겁니다. 늘 소외아닌 소외를 받다가 동생과 동일한 대접을 받게 된 것이죠.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구성비는 어떻게 됩니까?
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장애인 학생 한 명에 형제자매나 친구인 비장애 학생 한 명 이렇게 비율을 맞추려고 해요. 장애학생이 플룻을 한다면 비장애 학생 플룻도 한 명 이렇게요.
박: 일단 지금부터는 장애학생들의 모집에 더 포커스를 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비장애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확보가 되었고요, 관심을 가져준 그 학생들의 고마운 마음도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장애 학생들에게 이 기회를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비장애학생의 경우 연주 실력은 전혀 상관 없는 것인가요?
박: 네, 초보자도 상관 없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또 소장님께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크레딧을 주는데, 전화로 그것부터 물어 보시는 어머님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런 학생들은 좀 배제할까도 했었지만 일단 접수는 다 받기로 했습니다.
장: 아무래도 저희는 교육자 이기 때문에 일단 와서 직접 경험을 하면 봉사점수보다 더 값진 교훈을 가져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장애 학생과 함께 음악을 배우는 것이 장애 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요?
박: 너무나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보통 자신의 자녀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은 거의 없어요. 특히 자폐 쪽에서는 더 그렇죠. 처음엔 아예 인정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자녀를 일반 학교에 보냅니다. 그런데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니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죠. 이 아이는 너무나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오케스트라 라고 하는 공간 안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고 했을 때는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죠. 그러면 서로 친구가 되고, 친구의 말과 행동 그리고 함께 하는 분위기 속에서 부족한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비장애학생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장: ‘통합농구교실’에 참여한 비장애 학생들의 부모님들 말씀이 자녀가 너무나 성숙해 졌답니다. 책임감도 생겼다고 하구요. 금요일 방과후면 다른 친구들은 다 놀러 갈 시간인데 모두가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을 합니다. 내가 안 가면 오늘은 그 친구(장애학생)가 파트너 없이 혼자 있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죠. 또 시험이 기간이나 다른 일이 있을 땐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게 되고요. 또 장애인에 대해 잘 몰라서 가지고 있었던 그릇된 인식도 바뀌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정확한 니드가 무엇인지도 배우게 되고 정말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도 물론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 비장애 학생들이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면 목표는 무조건 연주를 잘 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연주 실력을 원하는 학생들은 그런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야겠죠. 하지만 우리 오케스트라 비장애 학생들의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장애로 인해 나보다 부족한 연주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지만 그런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인내심과 배려심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배우고, 그렇게 하는 연주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연주 자체는 완벽할 수 없겠군요.
박: 절대로 완벽할 수 없죠. 지금 계획으로는 8월초에 첫 번째 연주회를 가질 계획인데요, 연주를 하다가 아이가 밖으로 나가 버릴 수도 있고,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빼액~! 하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거든요. 장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악기를 배울 수 없고, 연주를 해 볼 기회나 연주회 자리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연주가 완벽하지 못하면 어떻고 그런 음악을 들으면 좀 어때요? 그대신 그 무대를 통해 아이가 얼마나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또 그런 무대를 보면서 부모님들이나 관객들도 깨닫는 바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주회를 위해서 기금마련을 해주시는 음악 단체도 있고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분들께 이와 같은 말씀을 드리면 “That’s fine. 그게 장애아이들인데 그럴 수도 있지. 연주하다가 밖으로 나갈 수도 있지. 뭐가 어때서?” 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자폐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어느 특정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세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무언가를 아주 특별하게 잘 하는 장애인들을 매스컴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장애인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뛰어난 장애인이 아니면, 천재가 아니면 무언가를 배울 기회도 없고, 발표할 기회도, 무대에 설 기회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나요?
박: 지금 이와 같은 얘기가 계속 오고 간 거에요. 소장님하고.
정말로 창피한 것이, 저도 선생님이거든요. 다른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뮤직디렉터인데, 저희 학교가 사립학교 이기 때문에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오는 학생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 중에는 물론 자폐아동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뭘 배우고 싶어해요’ 라고 데리고 오시면 “얘는 배울 수 없어요. 얘는 포커스가 안돼요.” 옛날에는 제가 그랬단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소장님을 보고 정말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죠. 교육자로서 정말 창피했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후회로 시작해서 소장님과 지금과 같은 말씀을 많이 나누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이런걸 하면 어떨까 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게 됐죠.
장: 워낙 바쁘고 사는 곳도 웨스트 LA라 멀리 사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기까지 와서 아이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정말로 큰 헌신이죠. 학교에서 애들도 가르쳐야지, LACC 합창단 부지휘자도 해야지, 주일에는 교회 지휘자도 해야지...정말 바쁜 사람이거든요 (웃음)
다시 한번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박 선생님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박: 저는 교사입니다. LA 윌셔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뮤직 디렉터죠. 대학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했고, 어린이 음악 교육과 지휘에 관심이 있어서 헝가리에 있는 코다이(Kodaly) 인스티튜트에서 Education Methodology(교육방법론)과 지휘를 배웠어요. 그리고는 USC로 와서 석사.박사를 했는데 전공으로는 합창지휘를 했고, 오케스트라 지휘와 뮤직 히스토리, 어얼리 뮤직을 부전공으로 했어요. 졸업을 하고 대학쪽으로 자리를 알아보다가 지금의 학교에서 뮤직 디렉터를 급하게 구한다고 해서 갔는데, 제가 어린이 음악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헝가리에도 갔던 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게 됐죠. 그러다가 소장님을 만나면서 이런 것도 알게 됐고요. 앞서 말씀해 주신대로 LACC 합창단 부지휘자와 제다 다니는 에브리데이 교회에서 지휘도 맡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하셨나요?
박: 네, 저는 어려서 노래를 하도 잘해서 노래자랑이란 노래자랑은 다 나가서 다 1등을 했습니다.(웃음) 그래서 집안에서는 제가 천재인줄 알고 얘는 음악을 시켜야겠다.(웃음) 그런데 노래를 너무 일찍 시작한 탓에 변성기가 와서...(웃음) 그래서 성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어요. 대신에 교회는 어려서부터 다녔기 때문에 교회음악과 지휘, 뮤직 히스토리 이런 쪽에 더 관심을 갖게 됐지요.
자폐증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장: 자폐는 병이 아니고 장애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평생 가지고 가는 것인데 노력을 통해 증상이 점점 나아지는 것이죠. 또,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폐증의 증상은 얼마나 일찍 발견하느냐, 부모가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일찍 발견하고 꾸준하게 언어치료, 뮤직테라피, 미술테라피 등을 받으면 정말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박: 일반 학생들이 사춘기를 겪듯이 자폐증 아이들도 똑같이 사춘기를 겪거든요. 일반 학생들이 소위 중2병을 겪는다고 하면 부모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참고 기다려 주는데 장애아이들이 중2병을 겪으면 ‘아, 이제 우리애는 틀렸어’하고 포기를 해 버려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이마다 각자 고유한 성장 단계를 거치면서 그 과정을 넘어서게 되는데 거기서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아 안타깝습니다.
한인과 타인종 부모들 간에 자폐증이나 장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나요?
박: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 아이가 자폐증세가 조금 있는 것 같으니 검사를 받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아, 그래요?, 아이가 그래서 그랬군요” 하면서 바로 방법을 찾고 도움을 얻으려고 시도합니다.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고요. 그런데 한국 부모님들은 “어딜 봐서 우리애가.,” 하면서 화부터 내세요.
장: 유치원에서 ‘아이가 좀 이상하니 검사를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하지 못한답니다. 바로 유치원을 옮겨 버리고 계속해서 유치원을 바꾼다고 해요. 자폐를 일찍 발견해서 더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음악 치료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장: 뮤직테라피는 행동(behavior)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습니다. 자리에도 앉지 않는 아이들이 뮤직 테라피를 통해 행동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착석하고 집중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동을 배우게 되고 어느 정도 단계가 되면 뮤직테라피를 졸업하고 일반 음악 교육을 받게 되죠.
박: 뮤직테라피는 1대1이지만 오케스트라는 여럿이 같이 하는 것이니까 배운 것을 같이 적용해 보는 단계가 됩니다.
장: 배운것을 일반화 해서 다른 환경, 다른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적용하면서 사회성을 배우기 위한 그룹 활동을 하는 단계로 넘어 가는 것입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하는 음악 수업은 처음 시도 하시는 것이죠?
박: 네, 처음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박: 네, 많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고, 각오하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감사한 점은 제가 바로 여기서 한다는 것이죠. 한미특수교육센터에서. 이곳엔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시잖아요. 그리고 저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세미나도 자주 열 거에요. 계속해서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교육시킬 것입니다.
장: 음악 선생님들이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계속해서 교육을 해 드릴 것이고요, 저희 센터에는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장애학생에 대한 통합적인 치료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첫 연주회가 8월 초 라고 하셨죠?
박: 네,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로스엔젤레스 챔버 콰이어(LACC)가 저희들을 위한 펀드레이징을 목적으로 콰이어를 연주하면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이 저의 목표였거든요. 우리 학생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 쪽에서도 저희들의 취지를 굉장히 좋게 이해를 해 주셨고요.
장: 우리가 찬조출연을 하는 식이죠.
박: 네, 그런데 그쪽에서는 찬조라는 말보다 같이 하기를 더 원하세요. LACC는 굉장히 수준 높은 음악을 하는 단체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훨씬 더 마음이 열려 있으세요.
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박: 어차피 연주를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교육이 첫 째 입니다. 장애학생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싶습니다.
장: 장애학생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확보되어 있는 저희 센터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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