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 소년, 의원에게 총기 규제 질문했다 퇴출당해
상원의원들에게 총기 규제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보이스카우트
연맹에서 퇴출된 11세 소년 아메스 메이필드(출처 :abc뉴스)
보이스카우트 소속 대원인 11세 소년이 의회의 상원의원에게 총기 규제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가 연맹 측으로부터 퇴출당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보이스카우트 초등학생 대상 하부 조직인 컵스카우트 조직 대원인 11세 아메스 메이필드가 주 의회 비키 마블 의원에게 총기 규제에 관한 질문을 했다가 보이스카우트 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라스베가스 총격 사건이 있은 지 얼마 후인 지난 9일 컵스카우트 대원 몇 명은 콜로라도 주 의회의 상원의원을 만났다. 메이필드는 마블 의원에게,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에게도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하셨다는 것이 사실인가요?”하고 질문을 했다. 또한 이어서, “도대체 의원님은 왜 아내를 때리는 사람에게도 총기 휴대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마블 의원은 “일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총기류와 관련된 범죄나 살인 사건은 사실 저조한 수준이다”라고 답했다.
비키 마블 의원은 포트 콜린스 출신의 공화당 의원으로, 총기 사용을 적극 옹호하는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던 메이필드의 어머니는 그로부터 5일 후 아들이 속한 콜로라도 브룸필드 컵스카우트 연맹 책임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책임자는 “메이필드가 한 질문이 너무나 정치적이라서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했으며 컵스카우트 연맹은 더 이상 메이필드를 환영할 수 없다”며 퇴출 결정을 통보했다.
메이필드의 어머니는 그날 녹화한 인터뷰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며 아들이 부당하게 스카우트 연맹으로부터 쫓겨났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 보이스카우트 연맹 본부에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일 미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메이필드의 부모에게 “메이필드가 스카우트를 계속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메이필드가 속했던 브룸필드 지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짧은 성명서를 내걸었다. “우리는 메이필드 사건과 관련이 없다. 우리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및 세계 스카우트 연맹의 일원으로서 어떠한 정치, 종교, 성 및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는 조직이다.”
한편, 메이필드는 다시 보이스카우트 소속이 되었지만 예전에 있던 조직이 아닌 새로운 조직으로 소속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블 상원의원 측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