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 중 장난감 총 보인 학생 5일 정학
- 장난감 총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자 경찰 출동
- 교육 당국 "안전이 최우선"…부모 "처벌 극단적"
온라인수업 중 컴퓨터 화면에 장난감 총을 보인 12살짜리 학생이 5일간 정학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그랜드 마운틴 중학교에 다니는 이사야 엘리엇(12)은 온라인 미술 수업 중 장난감 총을 만지는 모습이 컴퓨터 화면에 비쳤다.
총신은 형광초록색, 탄창은 검정색, 끝부분은 주황색인 총 옆에는 좀비 사냥꾼(헌터)이라고 쓰여있었다.
엘패소 카운티 보안관은 교사가 화면에 나타난 총을 장난감 총으로 여겼지만, 현장에 출동해 이사야의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모에게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관이 공개한 장난감 총의 촬영 영상을 보면 이사야는 소파에 앉아있다가 잠시 오른쪽에 뒀던 장난감 총을 들어 왼쪽으로 옮겼다.
이사야의 부모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 교사와 동료 학생들이 이사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사야의 아버지 커티스 엘리엇은 "아프리카계 아이의 부모로서 진정 무섭고 속상하다"면서 "요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야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았고, 학습장애가 있다며 온라인 수업 와중에 총이 화면에 비쳤는지 인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커티스는 "경찰이 왔을 때 이사야는 울었다"면서 "그는 무서워했고, 우리는 모두 무서웠다. 나는 그의 목숨 때문에 실제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 환경은 학교 환경과 똑같지 않다"면서 "이사야가 장난감 총을 학교에 갖고 간 것도 아니고 편하게 집에 있었던데다 총은 장난감이었다"고 말했다.
이사야의 어머니인 대니 엘리엇은 "아이가 위협이라도 했다면 오히려 이해됐을 것"이라며 "처벌이 너무 극단적이고, 경찰을 보내 우리 가족에게 충격을 준 것은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지역교육당국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대면 수업이나 원거리 수업을 할 때 모두 학교 이사회 정책에 따르며, 학생과 직원의 안전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지역행정당국은 인종차별적인 대응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부모의 동의 없이 가상수업을 녹화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이사야는 정학기간이 끝나는 오는 4일 학교로 복귀할 수 있지만, 부모는 그를 사립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