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뒤집은 ‘교육 학대’ 비극..엄마 살해한 딸 “괴물 처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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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뒤집은 ‘교육 학대’ 비극..엄마 살해한 딸 “괴물 처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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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모친 살해한 딸, 징역 10년 확정 

- 의대 가라는 엄마 말에 9년간 재수생활

- 간호사 되겠단 딸에게 "배신자" 폭언

- 재판서 비정상적 모녀 관계 드러나


"괴물을 처단했다. 이걸로 안심이다."

2018년 1월 20일 새벽, 엄마를 살해한 딸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의대에 진학하라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9년간 재수를 하고, 간호사가 된 후에도 엄마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 30대 딸은 칼로 엄마를 찌르고 시신까지 훼손했다. 당시 일본에선 자녀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교육 학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3년전 일본 시가(滋賀)현 모리야마(守山)시에서 일어난 모친 살인사건의 피고인 노조미(のぞみ·34)가 지난 1월 오사카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5일 재판 과정에서 모녀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드러났다며 사건의 경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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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돼라" 엄마 강요에 9년간 의대 시험본 딸


노조미는 사망 당시 58세였던 엄마 기류 시노부(桐生しのぶ)와 어릴 적부터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아빠는 일 때문에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의사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들은 딸은 자연스럽게 의사의 꿈을 꿨다. 하지만 의대에 가기엔 성적이 부족했다.


지역 국립대 의대에 원서를 냈지만 불합격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친척들에게 "딸이 의대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해서 의대 입시를 강요했다. 무려 9년간 재수생 생활을 하며 세번이나 가출도 시도했지만 경찰에 발견돼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의 속박은 심해졌고, 휴대전화 를 빼앗긴 것은 물론, 목욕까지 함께해야 했다.


2014년이 되어서야 엄마에게 조산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수술실 간호사가 되고싶은 딸과 빨리 조산사 자격증을 따라고 요구하는 엄마 사이에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미는 법정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엄마는 학벌 컴플렉스가 있었고, 간호사를 무시하고 의사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딸이 간호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의사와 비슷하게 보이는 조산사가 되길 바랐던 것이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노조미는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19일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지만 엄마는 "너 때문에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배신자"라며 딸을 비난했다. 노조미는 이날 밤 엎드려 있는 엄마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집 근처 하천 부지에 버렸다. 두 달이 지나 시신이 발견됐고 노조미는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됐다가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10년간 사실상 감금..감옥이 더 편해"


2020년 1심 공판에서 엄마가 자살했다고 주장했던 노조미는 실형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성인이 된 후에도 극심한 간섭을 받아왔으며 범행에 이른 경위에 동정의 여지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후 2심에서 살인을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피고 측과 검찰이 2월까지 항고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전문가들은 "'교육 학대' 문제의 경우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기 어렵고, 외부인이 개입하기도 힘들어 대처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를 느낀 아이가 학교 선생님이나 아동상담소 등에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조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의 교육 방식이 힘들었지만 당시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포로같았던 당시보다 구치소에서의 생활이 더 편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고통과 번민을 조금 더 이해하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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