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전공을 찾는 지름길
필자가 많은 학생들과 상담해 오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 '요즘 학생들은 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길을 찾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도 학생들은 스마트폰의 도움은 받아도 사람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상담 중에 학생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해도 "I don't know" 라고 간단히 답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미래의 꿈이 무엇인지, 대학에 가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I don't know" 라고 답하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가능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나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미래에 대해 좀더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 주제나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경우, 또는 주제나 내용에 대해 너무 깊게 잘 알고 있어 완벽하기 때문에 질문이 없는 경우이다.
학생들이 질문을 안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그 주제에 관심이 없거나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경우다. 질문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SAT 시험을 잘 보고 싶다면 가끔은 영어 신문이나 책을 읽고 자신이 SAT 문제 출제 위원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과목들을 공부하다가도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런 문제들을 시험에 낼거야'라고 상상하며 공부해도 좋다. 그리고 늘 주변에서 매일 보는 사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왜'라는 단어를 붙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왜 하늘은 늘 파랗지?' '왜 유리는 투명하지?' 라는 당연한 질문도 자주 해보자.
12학년이 되어 대학을 지원한 후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인터뷰어들이 하는 기본 질문은 '왜 우리 대학에 지원했는가', '우리 대학에 대해 궁금한 점은 무엇인가' 이다. 지원한 대학에 리서치를 많이 했고,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부에 있는 교수나 스태프에게 이메일을 보내 질문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정보를 얻은 학생이라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여기서 학생이 하는 질문의 질(Quality)은 결국 학생의 열정을 대변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질문을 한 학생보다 더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먼저 강의를 듣게 한 후, 수업에 들어와서 교수와 학생들과 서로 토론하는 방식 즉, Flipped learning 온라인 강의를 추진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즉 온라인 강의로 먼저 학습 한 후 강의실에 와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운 지식들을 활용하며 질문과 토론으로 지식을 활용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력과 창의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질문을 잘하는 학생일수록 자신의 열정과 호기심을 세상과 연결하게 되고 이는 자신의 직업이나 전공과 연결된다. 그러므로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만 잘해도 미래 인재상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전공을 찾는 지름길임을 기억하자.
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