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도난 올해 LA서 1634대
- 도난 차량 증가의 3/4
- LAPD, 차량 소유주에 경보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대·기아 차량을 타겟으로 한 절도 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LA 지역에서도 해당 차량 절도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A 경찰국(LAPD)은 1일 커뮤니티 경보령을 내리고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주의할 것을 알렸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경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LA에서 현대·기아 차량 1634대가 도난당했다. 하루 7대 꼴이다.
이는 1년 전에 접수된 현대·기아 차량 도난 사건 대비 85%가 급증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발생한 차량 절도 범죄 증가량의 4분의 3은 현대·기아 차량 절도 케이스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는 "LA에서 발생하는 현대·기아 차량 절도 사건이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발생하는 ‘틱톡 챌린지’로 보인다"며 그 이유로 대부분의 도난 차량이 인근 동네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APD 차량 절도 단속팀의 주베이 메히아 서전트는 “대부분의 차량 절도범의 경우 부품을 훔쳐서 팔지만, 현대·기아 차량 도난 케이스는 인근 동네에 버려진 채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젊은 층들이 차량을 훔치는 재미에 절도를 저지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절도 케이스가 USB 케이블과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거는 수법을 사용하는 데 문제는 이 과정을 틱톡에 공유해 모방범들을 만들어내고 더 많은 차량 절도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APD 통계를 보면 전반적으로 차량 절도 케이스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 LA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사건은 총 1만7262건으로 전년도의 1만4983건보다 15%(2279건) 늘었다. 또 2020년도의 1만3987건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LAPD에 따르면 현대·기아 차량은 GM, 혼다와 함께 LA에서 발생하는 차량 도난 범죄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LA 뿐만이 아니라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거의 전 지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보름여 만에 642건의 현대·기아 차량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시애틀에서도 지난달에만 2014∼2021년형 기아 차량 36대가 도난당했으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도 올해 들어 현대차 268대, 기아차 432대가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현대·기아 차량 절도 행위에 가담한 10대 청소년의 부모는 지난달 31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자녀의 행위에 사과했다. 하지만 이 부모는 법원이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