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는 허리띠, 넥타이가 디스크를만든다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일을 하다보니 환자들이 어떤 허리띠를 하고 있는지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허리를 조이고 있는지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꽉 끼는 허리띠를 하고서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서 있을 때는 별로 못 느끼지만 의자에 잠깐만 앉아도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배와 허리를 조이는 것은 실제로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고관절의 과도한 굴곡인데 이것은 특히 푹신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악화된다. 푹신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에서 시작되어 골반 앞을 지나서 허벅지 안쪽까지 이어지는 '장요근'이라는 두꺼운 근육이 짧아지게 된다. 이 근육이 단축되면 허리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심해져서 척추에 과도한 압력이 지속되면 결국 척추 디스크 탈출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근육의 한쪽이 갑자기 뭉쳐버리면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 하게 기울어지는 상황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이 근육은 항상 뭉쳐있으면 안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허리띠를 과도하게 꽉 끼게 할 경우 이것이 장요근을 더욱 압박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꽉 끼는 허리띠가 앞에서 장요근을 강하게 압박하여 그 큰 근육이 짧아지면서 뭉치면 급작스런 허리통증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허리디스크 문제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꽉 조이는 넥타이이다. 넥타이는 남자의 정장 패션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한편 과도하게 조이는 넥타이를 계속 착용하는 경우 결국 목 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의 목은 앞쪽 방향으로 알파벳 C 자와 같은 커브를 유지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넥타이를 너무 세게 조이면 저절로 일자 목이 된다. 일자 목을 가지고 있으면 머리의 무게가 목뼈에 골고루 분산되지 않고 무게나 충격이 바로 아래 뼈로 전달되어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도 상당한 압력을 주게 된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력은 결국 후방으로의 디스크 탈출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수년간 고생하던 목 디스크 환자가 우연한 기회에 꽉 조이는 넥타이를 전혀 하지 않고 편하게 몇 주 정도 생활을 하다보니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수술을 취소한 경우도 있었다.
목이든 허리든 너무 꽉 끼는 넥타이나 허리띠는 피해야 한다. 슬림하게 보이는 옷 맵시를 위해서는 넥타이와 허리띠는 필수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일상 생활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 목을 좌우로 돌려서 편안한 넥타이와 앉았다가 일어나도 큰 불편이 없는 적당한 허리띠를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이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