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컨설팅은 필요할까? (01)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미주에 사는 학부모들에게는 학원을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컨설팅을 해야 되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들을 하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교포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 사업을 시작한 때인 80년대 후반만 해도 미국에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는 일이 지금보다는 한결 수월한 때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미국의 고교 졸업생이 고교 졸업과 함께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약 25%정도였습니다. 대학을 가는 일은 공부에 뜻을 가진 소수의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한 때였으며, 대학 진학이 성공의 기준이라고 볼 수 없는 때였습니다.
당시 한국 학생들의 경우는 마이너리티로 대학교에는 한국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비교해 보면 학생들이 UCLA 같은 명문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SAT prep 이라면 Kaplan 정도가 있었고, Princeton Review가 시작된 지도 불과 몇 년 안된 시점이었습니다. 미국 사람 대다수는 SAT와 같은 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케이스도 드물었고, 또한 그런 류의 입학 시험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치러서, 자신의 수준을 대학 측에게 알려주는 그런 시험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당시 만났던 미국 고위 공무원이 SAT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cheating이나 다름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까지 비난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일반적인 학부모들의 고민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느냐 공립학교를 보내느냐 하는 고민이었고, 그것은 사립학교를 보낼 만한 형편과 그만큼의 교육열을 가진 사람들만이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한번 사립 또는 공립으로 발길을 정하면, 경제적인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다시 고민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한 때에도 미국에는 대입 컨설팅이라는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베벌리 힐즈에는 이미 5000여 불의 서비스 비용을 받고 입시생의 대입 준비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Harvard Westlake이나 Marlboro 같은 명문사립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나 이런 종류의 컨설팅 서비스에 대해 들어 보았었을 정도였고,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인 학부모들은 듣도 보도 못하던 서비스였습니다. 따라서 비용이 과도하게 느껴지기에 컨설팅을 고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했었습니다.
자연히 이미 사립학교에 학비를 대면서 자녀 교육을 시켜온 경제적으로 풍요한 사람들과,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큰 경비를 쓰겠다고 생각하는 교육열이 높은 사람들만이 일반적인 고객이었습니다.
대입 컨설팅이란
일반적으로 대입 컨설팅은 교육비에 높은 프리미엄을 지출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풍요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맞는 학교(right fit)”에 진학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고 도움을 받는 서비스입니다.
어느 대학이 “내 자녀에게 맞는 학교일까“는 전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생관에 달려있는 것이고, 컨설턴트들은 그에 필요한 정보나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경우 이 “맞는 학교” 의 개념이 랭킹이 높은 학교, 이름이 있는 학교라는 점에 좀 더 집중되어 있는 편입니다. 결국에는 학교를 잘 들어가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도움을 받는 서비스가 이 대입 컨설팅입니다.
저의 경우, “맞는 학교”란 학생의 성향과 형편에 잘 맞아, 진학 후 행복한 생활 속에 바람직한 인생관과 대인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성공적인 교육을 받고, 인생의 목표와 라이프 스타일을 취득할 수 있는 대학이면서, 명성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적절한 대학이 “맞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대입 컨설팅은 필요한가?
대입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학교 카운슬러에게 배정된 학생 수 때문입니다. 명문 공립 고등학교라도 한 카운슬러가 적게도 250명, 많게는 500명, 심지어는 700명을 맡아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내 자녀의 대입프로세스 기간인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교로부터 충분한 대입 지도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사립 컨설턴트에게 경비를 내면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모든 학생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으나,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학생의 한 번뿐인 인생에서 대입프로세스는 당연히 처음 겪는 일이고, 특별히 훌륭한 학생이 아닌 다음에는, 자신의 성적과 조건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대입 지원시 지원학교 선택에서도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에 경험 많은 학교 카운슬러가 도움을 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학교 카운슬러가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4년간 학생과 한 캠퍼스에서 살면서 학생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과 여러 해 동안 그 학교에 있음으로 학생들의 대입진학 트렌드를 알아, 학생에게 가장 적절한 진학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카운슬러가 소수의 학생을 지도할 때만 가능합니다.
100명 미만을 맡는 명문사립고교의 카운슬러와 비교할 때 공립고교의 카운슬러는, 심하게 말해서 절대로 학생을 위한 카운슬러가 될 수 없습니다. 학생을 위한 카운슬러는 각각의 학생 개개인의 안녕과 성공에 관심을 가지고 일 할 때, 비로소 각 학생에게 가장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백 명을 맡게 되면, 더 이상 학생 개개인을 위해 일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을 맡는 사립학교의 카운슬러들이 훨씬 학생들에게 유리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카운슬러들도 학교의 Matriculation(졸업생의 대입 진학)을 잘 뽑으려면, 적절한 학생을 적절한 대학에 보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안배에 성공하는 것이 유능한 카운슬러입니다.
이 경우에 4년간 어떤 과목을 택할지, 어떤 교내활동에 참여시킬지, 각각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게 할지, 입학시험 점수 목표를 무엇으로 잡을지, 각각의 지원대학에 어떤 에세이를 쓰게 할지 등 의 문제를 수행할 때에, 아무래도 학생이나 부모의 마음에 흡족한 도움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은 또한 자명한 일입니다. 이 때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부모라면, 내 자녀를 위해 좀 더 마음을 써주고, 시간을 내 줄 프로페셔널이 있다면 당연히 경비를 들여서 부탁하고 싶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을 맡는 사립학교의 카운슬러들의 경우에도, 학교Matriculation(졸업생의 대입진학)을 잘 뽑아야 하는데, 이 말은, 필요 이상으로 학생들이 중복지원을 함으로써, 학생간의 경쟁을 조장하고, 또한 명문 대학교의 해당 사정담당관으로 하여금 나쁜 인상을 줄 이유가 없이, 꼭 될만한 학생들을 각 대학으로 지정함으로써, 합격 여부에 대한 예상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명문사립교의 카운슬러는 명문대학교의 사정담당관이 하는 일을 일차적으로 도맡아, 미리 정리 정돈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떠나서, 지원해 보고 싶은 대학들에 지원하려고 하여도, 카운슬러 선에서 지원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서, 사실상 어떤 대학들에는 지원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합격 가능성에 대한 감이 없을 때에, 그리고 카운슬러가 그 학생의 합격가능성을 낮게 볼 때가 문제인데, 스스로 이 첫 관문을 뚫으려는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에 카운슬러는 사실상 이 학생을 위한 카운슬러라기 보다는 학교의 다른 학생을 위한 카운슬러인 셈이 됩니다. 자신만의 믿을만한 전문 카운슬러가 필요한 경우가 또한 이런 경우입니다.
(대입컨설팅이 필요한사람) 부터는 다음에 계속...
양민 (US Edu Con 대표)
213-738-0744 / www.useduconsulting.com
(US Edu Con은학자금 컨설팅, 학점 관리, 입학시험 교육을 포함한 명문대 진학 종합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