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 (3)

윤필립 칼럼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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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대한 존중은 초우량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러한 기본적 신념과 가정이 언제 어디에서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톰 피터스, <초우량 기업의 조건> 


초우량 기업들은 평범한 기업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기업도 하고 있는 일을 탁월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진정으로 신뢰를 쌓는 기업은 경쟁력이 있고, 모든 일처리 속도가 빠르며, 모든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다. 신뢰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신뢰는 소통을 증진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모든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기부여를 촉진한다.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강력한 한 가지를 들라면 바로 신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독불장군식 보스가 아니라 섬김의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악기에서 좋은 소리가 나는 이유는,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장자

경영자가 기업이라는 악기를 통해 구성원들과 공명하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비워야 한다. 비움을 통해 경영자는 직원들의 말을 진정으로 경청할 수 있고, 상대를 존중할 수 있으며 그러한 섬김이 결국에는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리더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섬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그가 섬기는가‘로 이루어진다. 관대함이란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남에게 주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쉬어질 것이다.” 존 맥스웰 <리더의 조건>


누군가를 이끌려면 먼저 아래에 서야 한다. 먼저 임직원을 존중하고 경청하고 섬겨라. 제로베이스는 먼저 리더인 자신이 원점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소통을 위해 경청해야 한다면, 경청을 위해서는 좋은 성품과 기질이 필요하다. 하루에 천리를 내달린다는 천리마는 그 힘이 아니라 기질과 기품으로 칭송받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최고경영자라는 우월적 권위를 남용하지 않는다. 이런 그의 절제 리더십은 부하 직원들이 마음껏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다. <한비자>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삼류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일류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좋은 리더는 다수의 힘을 이용하지만, 뛰어난 리더는 지혜를 이용한다.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지 않고 절제하면, 다수의 지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재물을 절약해 쓰는 데 있고, 절용하는 근본은 검소한 데 있다. 검소해야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해야 백성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검소하게 하는 것은 목민관이 가장 먼저 힘써야할 일이다.” “대중을 통솔하는 방법에는 오직 위엄과 신의가 있을 따름이다. 위엄은 청렴한 것에서 생기고 신의는 충성된 데서 나온다. 충성되면서 청렴하기만 하면 능히 대중을 복종시킬 수 있다.” 정약용 <목민심서>


“평범한 사람은 모든 것을 지키려고 하는 반면, 지혜로운 자는 오직 중요한 것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모든 것을 지키려고만 하면 절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

모든 전략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병력 집중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간단한 준칙은 병력 집중’이라고 했고, 손자는 ‘병력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천리 밖의 적장이 있는 곳까지 곧장 쳐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선택과 집중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목표를 너무 작게 잡은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아주 멀리 가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만이 자신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성공하고 싶다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제로베이스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하게 살고 싶다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 크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망친 것은 바로 작은 생각이다. 작은 생각은 우리를 틀에 갇히게 하고, 그 틀은 수많은 두려움을 만들어, 그 두려움의 감옥에 살게 만들고, 두려움의 노예가 되게 할 뿐이다.


제로는 겸손의 숫자이다. 바닥이면서 출발이기에 오히려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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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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