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실전이다. > (2)

윤필립 칼럼

< 인생은 실전이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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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시작이 잘못되었거나, 멈춘 상태에서 움직이는 상태로 넘어가기 위한 원동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바뀌어야 할 이유도 동기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혁신은 한계상황에서 나온다. 데드라인이 있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불편함이 변화의 시작이라면, 우리 스스로 불편함을 찾아 나서야 한다. 조언을 들어야 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책만큼 변화를 빠르게 알려주는 수단도 없다. 좋은 책에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존재한다. 깨달음을 근간으로 한 불편함은 그 어떤 감정보다도 변화를 위한 강력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인풋보다 아웃풋이 100배 중요하다. 글로 정리하든 영상으로 남기든 반드시 정리한다. 그러면 1년에 최소 50권의 양서를 제대로 읽게 된다. 나는 뇌를 매우 신뢰한다. 충분한 지식을 꾸준히 뇌에 쌓으면, 무의식의 영역에서 지식의 충돌이 저절로 일어난다. 완전히 체화한 것이다. 여러 가지 지식이 충돌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는 별건 아닌 것 같아도 완전히 새로울 때가 많다. 핵심은 제대로 이해한 지식을 완벽히 체화해서 꾸준히 쌓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시점부터는 노력 대비 아웃풋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자질을 타고난 사람을 보면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후천적인 노력으로 천재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확실히 엄청난 집중력이 있다. 외부신호로부터 자신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능력이 있다. 어떤 이는 중요한 일을 할 때, 전화기를 껐다가 일이 끝나면 켰다. 책상에 한 번 앉으면, 마무리 짓기 전에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세계적인 학술지에 1저자 논물을 발표했다. 어떤 사업가는 항상 이어폰을 끼고 다녔다. 그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고 했다. 무언가를 들으면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이어폰을 귀마개로 쓴다고 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사람들이 말을 잘 걸지 않기 때문에 대화 차단용으로 쓴다고 했다. 그들은 확실하게 소음을 차단하면서 똑같은 시간을 월등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무작정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받고, 의지보다 강력한 것이 환경설정이다. 스마트폰부터 끄자.


인간관계의 핵심은 신뢰이다. 인간의 본능에 따르면, 예측 가능한 사람, 즉 일관된 사람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뇌는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패턴을 찾는다. 패턴을 깨고 예상 밖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신뢰를 아주 빠르게 산산조각내는 최악의 선택이 바로 거짓말이다. 너무 큰 거짓말은 한 번에 모든 관계를 초토화할 만큼 엄청나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결국, 누적을 견디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결정타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작게는 사적인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크게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어기면 잃을 것이 많고, 지키면 얻을 것이 많다. 신뢰가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라면, 거짓말은 그것을 파괴하는 재앙이다. 한번 파괴된 것을 복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명심하길 바란다.


짧은 인생을 정말 바보같이 사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다. 1.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허물과 잘못만 비난하고 헐뜯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삶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만 바라보는 사람이다. 무의미한 곳에 유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2. 후회 없는 인생이 있겠는가? 하지만 과거에 집착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면 망가진 현재가 빚더미처럼 과거로 더 축적된다. 현재에 집중하자. 3. 세상 탓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싫으면 지구를 떠나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홈런을 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4. 우리는 이런저런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절대로 속일 수 없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우리 자신이다. 정직은 최고의 덕목이지만, 쉽게 얻을 수 없다. 그러니 일단 자신에게 정직하고 떳떳해지자. 5.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는 아마도 사랑인 것 같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꽉 차게 된다. 그리고 삶을 더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우리는 반드시 죽음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되새겨야 한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몇 가지 중요한 덕목을 함양해야 한다.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시작했으면 자신의 계획에 따라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조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상황은 언제나 바뀐다.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형적으로 무능한 리더이다.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는 리더는 무조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학습 능력이 없으면,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리더의 핵심 역할은 조율이다. 리더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소통 없이 "까라면 까"라는 식의 왜곡된 리더십인 '딕테이터십(dictatorship)'이 판을 친다. 리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중에 누군가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 매 순간이 실전이다. 오늘을 건강한 것들로 꽉 채우면, 곧 더 나은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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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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