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려면 > (1)
가장 큰 행복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리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생겨난다.(Victor Hugo)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욕구이자 내재적 동기이다. 하버드대 조지 베이런트 교수는 70년간 수백 명의 삶을 연구하고, "단란한 가족, 원만한 인간관계가 행복의 열쇠"라고 결론을 맺는다. 한국인의 주관적 평안에 관한 연구에서도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강한 행복함을 경험하는지 알아본 결과,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몇몇 학자들에 의한 행복의 조건에 관한 연구에서 나이, 성별, 소득수준은 행복과 무관하는 것이 밝혀졌다. 행복의 조건에 1위는 인간관계였다. 성공, 돈, 외모, 권력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갖을 때 가장 행복하다. 한 연구에서는 "최근에 일어난 가장 괴로운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 이상이 인간관계 특히 중요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갈등을 들었다.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공평하고 친절하며 서로 돌봐주면서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 관계보다 강력한 행복의 조건은 없다"라고 말했다. 결혼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의 질이다. 결혼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자 인간의 행복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 실패로 인한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 정신적 면에서 이혼은 우울증, 자동차 사고와 사망, 자살, 폭력, 살인 비율의 커다란 증가를 가져온다. 신체적 면에서도 이혼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위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심인성 질환과 수명의 감소를 초래한다. 실제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35% 더 높고, 수명이 4년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에는 성공하고 가정생활에는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예일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에 대한 삼각형 이론을 개발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이론 중에 가장 종합적인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사랑의 동기적 측면을 이루는 것이 열정이다. 사랑의 '뜨거운' 측면이다. 둘째, 친밀감은 가깝고 편하게 느낌, 서로를 잘 이해함, 공유함, 원활한 의사소통, 긍정적 지지 등을 의미한다. 사랑의 '따뜻한' 측면으로 만남의 횟수와 교제기간에 비례한다. 셋째, 헌신은 상대방을 사랑하겠다는 결정과 행동적 표현이다. 사랑의 '차가운' 측면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지적' 측면을 나타낸다.
낭만적으로 아내를 좋아하는 것과 결혼 후에 우애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좋아하는 것은 노력할 필요가 없는 감정의 문제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의지적인 결단이고 전인격적인 선택의 문제이다. 부부들은 서로의 역할을 잘 배워 삶에 적용해야 한다. 친구 역할 :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부부는 시간이 갈수록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애인 역할 : 애인 같은 부부는 서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쾌감과 즐거움을 나누는데 관심있다. 배우자에 대한 관심과 아껴는 마음이 있고 자주 하나되는 기쁨을 경험한다. 동료 역할 : 동료 같은 부부는 당면한 문제나 과업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다. 동지 역할 : 서로의 이상과 소망, 기대 등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하고, 갈등이 생길 때 양보와 타협을 위해 노력한다. 은인 역할 : 성숙한 부부는 서로 돕고 그 도움에 감사한다. 성공적인 부부는 상호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공감하며 지원해 주는 부부이다.
부부가 함께 밟고 올라야 할 다섯 계단 (사랑의 사다리). 첫째 계단에서 이행해야 할 과업은 결혼하기 전 근원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받고 건강한 자아 정체감을 수립하는 것이다. 결혼전문가 레스 패로트는 말했다. "자아 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시도해 보았자, 그 대인관계는 자신의 자아를 완성하려는 부질없는 노력으로 시종일관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확고한 자아상을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변치 않는 우정과 인생의 반려자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자신에게 불만이 많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여유가 없다.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싸매어 주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동반자 관계의 결혼을 위해서는 먼저 아내를 대하는 남편의 권위적인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아내도 자기를 비하하는 수동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누리려면 반드시 서로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에 대한 동기(원인)를 이해해야 한다. 정신과 의사 김병후 박사는 우리나라 이혼율이 초스피드로 높아지는 진짜 이유를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고집하는 남자들과 평등한 관계를 소원하는 아내들 사이의 '가치관의 차이'라고 진단했다.
- 거산 윤필립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