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률
졸업률
얼마 전 눈길을 끄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주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UC계열 대학 학생들의 졸업률을 조사한 결과 한인학생들의 4년 내 졸업률이 다른 인종에 비해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인 학생들의 4년 내 졸업률은 55%로 가장 높은 중국계의 68%에 비해서는 무려 13%포인트나 낮았고 평균인 63%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인 학생들의 전체 졸업률도 84%를 기록해 평균인 87%를 밑돌았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부모들은 거의 대부분 4년만에 대학문을 나섰을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인 학생만을 놓고 보면 결국 힘들게 대학에 들어가서는 아예 졸업조차 못한 학생이 16%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합니다.
이번 자료는 앞으로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한 뒤 4년 만에 졸업을 하지 못할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적으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대학생활의 부적응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과 실제 생활의 차이를 느끼면서 생활과 학업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전공선택 역시 한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부모의 강요든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든 자신과 맞지 않는 대학생활은 학생 스스로를 쉽게 지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요인으로 학생 자신의 학업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우수한 대학일수록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명문 사립대에 입학했던 한 한인학생이 대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고 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해 2년 간 공부를 하다 너무나 힘이 들어, 대학 측과 논의하여 일년을 쉬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본적도 있습니다. 얼마나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한 사례 입니다.
방종이나 책임감 결여 등의 다른 이유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투철한 목표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절제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학생만이 제때 학업을 마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수험생들에게 하는 조언중의 하나가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조언은 단순히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뿐만 아니라 학업과 과외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대학에 녹아 들어야 한다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 여기에는 신입생을 선발할 때 지원자와 대학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를 따져본다는 팁도 들어있는 셈입니다.
이번 자료는 건강하고 알찬 생활을 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제 막 입시준비에 들어간 학생과 학부모들도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통해 4년에 대학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시니어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855)466-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