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서 인터뷰 초대가 안 오는 경우
요즘에는 주변에, 여러 의대에 인터뷰 하러 다니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벌써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친구도 있을 시기이다. 그런데 만약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 중, 기다리는 의대에서 인터뷰 초대가 안 온 학생이 있다면 이는 불합격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검토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될 것이며 학생과 그 가족들의 하루하루는 바늘방석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불합격(Reject) 통보를 받지 않은 의대라면 희망은 남아있으니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의대 진학을 준비하며 살아가기를 권한다.
의대에 지원한 학생이 접할 수 있는 여러 경우 중에 확실하게 해당 의대에 진학하는 길이 막히는 경우는 기다리던 인터뷰 초대 대신에 불합격(Reject) 통보를 받는 것이다. 그나마 이런 불합격 통보를 보내주는 의대는 친절한 편에 속하는 좋은 의대들이다. 일부 의대는 해당 입시 사이클이 다 지나가도록 일언반구 아무런 연락 조차 안 주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 중에도 불합격(Reject) 통지를 받는 학생이 있지만 지금 말하는 불합격 통보는 인터뷰에 초대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기에 인터뷰에 초대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통보이며 이는 해당 사이클에는 그 의대에 진학할 방법이 막힌 것을 의미한다. 물론 재수를 통해 다음 기회에 해당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적어도 이번 입시에는 끝이다. 그 친절한 의대들을 몇 군데 소개하자면 하버드, 쟌스 합킨스, 스탠포드, 코넬, UC 샌프란시스코, 브라운, 미시컨, NYU, 밴더빌트, 조지타운, 보스턴 유니버시티, 러쉬, 매릴랜드, 미네소타, 알바니, 튤레인, SUNY 스토니브룩 등이 이 친절한 의대에 속한다. 콜럼비아, 예일, 노스웨스턴, UCLA 등은 가타부타 아무 연락도 안 주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학생과 그 가족들은 많이 답답하더라도 알고 대처하자. 질문을 해도 아마 지원자들이 밀려 있어서 순서대로 처리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원론적인 답을 듣기가 일쑤이니 마음을 다치지 말고 기다리기 바란다.
다수의 의대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과연 의대에 진학할 가망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30군데 의대에 지원해서 단 한군데의 의대에 인터뷰를 다녀온 학생이 그 한군데에 합격하여 행복한 의대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똑같이 30군데 의대에 지원하여 5군데 의대에 인터뷰를 다녀왔으나 단 한군데의 의대에도 합격하지 못해 필자를 찾아와 도움을 받고 의대에 진학한 학생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인터뷰 초대를 해주는 의대보다 불합격 통보 내지는 아무 연락도 안 주는 의대가 더 많을 수 있으니 불합격 통보에 너무 마음 상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 물론 15군데 의대에 지원하여 15군데에서 모두 인터뷰 초대를 받고 그 중 8군데만 선정하여 인터뷰에 다녀와 모두 합격하는 학생도 매년 몇 명씩 지도하고는 있지만 이런 학생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은 피하자. 필자가 빌 게이츠의 재산을 부러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인 것과 같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을 만점으로 졸업하고 MCAT 성적도 상위 1%에 드는 학생도 원서를 낼 때 긴장하며 안전해 보이는 의대에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대부분의 학생들도 너무 안전한 의대들에 지원하고자 해서 오히려 필자가 그런 곳에는 지원하지 못하게 지도하곤 했다. 한두 명의 얘기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하버드, 쟌스 합킨스, 스탠포드 등의 최고 명문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의대 입시에 임하던 시기에 매년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이클에 하버드, 쟌스 합킨스, 스탠포드, 메이요 등의 명문의대 인터뷰에 거의 매주 바쁘게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도 일부 의대에서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그들의 결과는 매우 밝다고 예상하고 있다.
불합격 통보를 해주는 친절한 의대들 중에는 심사보류(On Hold) 통보를 해주는 의대도 존재한다. SUNY 업스테이트 의대는 심사보류 통보를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있는 친절한 의대이다. 불합격 시키기에는 아깝지만 현재 인터뷰에 초대되는 지원자들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보류판정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추후에 인터뷰에 초대되는 학생도 존재하지만 끝내 초대받지 못하는 학생도 존재한다. 만일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을 계속 해야만 한다. 그래야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해당 의대에 알려줘서 인터뷰에 초대받게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인터뷰에 다녀와서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나 관심있는 부분에 대한 시간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인터뷰에 다녀와서도 합격통보를 받는 학생보다는 대기자 명단이나 판단보류 판정을 받는 학생이 더 많으므로 합격통보를 받는 그 순간까지는 긴장을 풀면 안 되겠다.
위에서 명문의대의 인터뷰에 매주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 관해 잠시 언급했는데 아직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해 이 학생들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고자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초가 튼튼한 학생들이다. 기초가 튼튼하니 학업과 특별활동을 병행해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고, MCAT 준비는 혼자 하고도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받게 되고, 인터뷰에서 준비하지 못한 난감한 질문에도 상식과 소신을 통해 매력적인 답을 하고 있다. 필자가 운이 좋아 기초가 튼튼한 학생들을 주로 지도하여 원하는 의대에 진학시키다 보니 그들 대부분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태교부터 책을 가깝게 해준 부모를 만났고, 어린 시절에는 도서관이 놀이터였고, 공부하다 쉬라고 하면 책을 읽던 학생들이다. 물론 이과성향이 워낙 뛰어나서 책을 그리 가깝게 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탐구력 및 지적 호기심을 보이는 학생들도 최고명문 의대에 진학시키기는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책 읽기를 즐긴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으니 혼자 잘 나서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자녀는 없다는 결론이다.
대학에 보내고 나서 비싼 돈 들여 MCAT 학원에 보내준다면 그 자녀는 어쩌면 의대에 갈 수도 있겠지만, 어려서 도서관에 자주 데려가 준다면 그 자녀는 확실하게 의대에 갈 것이다. 의대가 아니라 그 어떤 목표도 쉽게 이룰 것을 확신한다. 자녀는 역시 부모가 키우는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