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의대가 좋아하는 특별활동의 종류

남경윤의 의대칼럼

(8) 의대가 좋아하는 특별활동의 종류

관리자 0

의대가 좋아하는 특별활동의 종류

2bc282c80d313cf14bca4ab554dc17d2_1477508324_55.jpg

 

해야 할 것들은 많고 시간은 한정적이라 무슨 활동을 해야 대학이나 의대에 진학할 때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모습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는 가정의 공통적인 고민이다옆집의 모범생 자녀도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의대 진학을 원하는 자녀의 특별활동은 어떤 기준으로 진행해야 할 지에 대한 모범답안은 없는 것일까?

 

있다. 있을 뿐 아니라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 신임이 안가는 말로 지나치고 있기까지 하다. 그것은 바로 학생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시키라는 단순 명료한 기준이다.

 

하지만 이 기준을 갖고 자녀의 시간을 활용하기에는 불안하다고 토로하는 가정이 많기에 몇 가지 예를 제시하고자 한다.

 

수영을 좋아하는 A군을 만난 건 그가 10학년이 되기 직전인 여름방학 기간이었다. 신체 조건도 훌륭했고 주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갈 만큼의 기량도 갖추고 있었다. 수영을 시켜본 가정이라면, 아니 어떤 종류의 운동이라도 시켜본 가정이라면 한 가지 운동에서 이 정도 기량을 뽐내기 위해서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마다 클럽 수영에 참여하고 학교 대표로 시합에 나가는 등 초등학생 시절부터 물에서 살아오다시피 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수영에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을 다른 특별활동으로 옮겨야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부모가 A군을 필자에게 데려온 이유였다.

 

특히 A군이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는 대학/의대 통합과정이라는 힘든 입시 과정이었기에 본인도 수영과 통합과정을 통한 의대 진학을 놓고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시간 동안의 멘토링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인터뷰 과정에서 필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A군이 수영을 정말로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You should swim harder to get accepted by combined programs and to be a happy physician.” A군에게 던진 필자의 한 마디에 부모도 학생도네에?” , “What?” 이라는 반응을 동시에 보이며 놀라고 있었지만 부모의 표정에서는 걱정과 불안이 비쳐졌고, 학생의 표정에서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반가움이 넘쳐났다.

 

결론적으로 현재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재학중인 A군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보람된 젊은 날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가 원하는 “Caring Physician”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모든 학생이 수명을 잘 한다고 의대에 진학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나 알려져 있기는 개인운동보다는 단체 운동이 더 좋은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고 모든 성취인들이 알고 있는 대명제는 “So What?”이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했고, 좋아하고 잘 한다고 표현하는 경우에그래서 그 점이 목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아야 한다.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도, 창작을 하는 예술가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모두 주목할 점이다.

A군의 경우에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수영을 즐기며 그 수영실력으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 수영 대회에 참가한 계기가 스스로에게 의사의 길을 걷게 만든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물론 필자를 만나러 올 당시에도 막연히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하고 바라고 있었으나 몸을 담그기 조차 꺼려지는 뉴욕의 허드슨 강 더러운 물에서 수영을 하고 나왔을 때 백혈병 환자의 가족이 건네준 수건 한 장과 고맙다는 한 마디 말이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인생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단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병원 봉사에 임하면 어떻게든 그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나 환자 가족들에게 한 마디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넬 수 있을지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우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A군의 목표에 대한 집념과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재능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신념은 그 가 지원한 모든 대학/의대 통합과정이 그를 선택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저 수영을 잘 하고 어느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그 학생을 매력적으로 보기에는 수영을 잘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고교시절부터 로봇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B군은 대학에 진학해서 고민에 쌓였다. 의대 진학을 꿈꾸던 B군에게 로봇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가기에는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필자의 조언은 간단했다. 로봇을 열심히 만들고 신경계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라는 것이었다. 재활의학 레지던트가 되어 있는 B군은 누구보다 행복한 레지던트로 살아가고 있으나 로봇을 더 열심히 만들라는 조언을 할 당시에 그 부모들의 놀라고 걱정스러웠던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결론적으로 어떤 특별활동을 해도 무관하지만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즐기며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에, 특히 의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면 음악이든, 미술이든, 운동이든, 마술이든 모두 의대 진학에, 아니 그 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48ea6a5b69066b708da3dad67914ef95_1477505880_98.jpg
남경윤의대진학 전문 멘토 / kynamEducation@gmail.com

 

, , ,

0 Comments
Facebook Twitter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