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활동

엘리트 칼럼

특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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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특별활동 (EC, Extra-curricular Activities)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등학교 때 듣게 되는 수업들은 어느 정도 학업수준이 비슷한 학생과 맞춰갈 수도 있지만 내 아이에게 맞는 특별활동을 선택하는 것은 이와는 달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여전히 항간에 도는 소문에 의지하여, 명문대에 진학 학생들의 특별활동 리스트를 참고하면서 비슷하게 따르는 게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어떤 EC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다음의 질문을 생각해 보면서 EC의 기본 원칙을 이해해 본다면 내 아이에게 맞는 최선의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특별활동 선택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예일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 Jeff Brenzel은 특별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특별활동에 관한 나의 조언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일이 제일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마도 가장 잘 할 수 있을 일이거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 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었느냐', '얼마나 이것을 즐겼느냐', '어떤 성장을 이뤘느냐', 

'이것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중요한 배움이 있었느냐'를 인지하며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경험들을 통한 자기 성찰이 바로 에세이에서 쓰게 될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대학들에 어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가장 즐기는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권고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배움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에세이 소재로도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그 정답은 아이와 그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모와의 성숙한 대화에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디 이 대화의 쟁점이 대학 입학이 아닌, 아이의 건강한 성장이라는 큰 그림이 되길 바란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일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응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둘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통원서(Common App)의 경우, 특별활동의 종류나 성격을 묻는 질문이 있다. 이미 주어진 선택 창에서 자신의 특별활동의 종류와 성격을 선택하는 작업인데, 학업, 미술, 운동, 직업관련, 봉사, 컴퓨터/기술, 문화, 춤, 디베이트/스피치, 환경, 가족부양, 해외교류, 외국어, 신문/출판, ROTC, 음악, 종교, 로보틱스, 학교문화, 과학/수학, 학생회, 연극, 일, 이외 다른 활동 등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구분한다.

 한때는 운동, 악기, 디베이트, 학생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짐없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개인 교습마저도 아끼지 않았고 열정을 다했다. 최근에는 과학이면 과학, 음악이면 음악, 특정한 한 분야에 집중한(Specialist)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여론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많은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Well Rounded Class", 즉, "다재 다능한 전교를 만들겠다"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면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방면에 균형 있는 활동을 한 학생(Well Rounded)이 유리할까, 그렇지 않으면 특정 분야의 활동에 집중해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Specialist)이 유리할까?

답은 두 학생 모두다. Well Rounded Class란 자칫 새로운 대입의 추세가 각 분야에서 특별히 두드러진 학생(Speicialist)들만을 모아 대학을 이루겠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들 대학이 말하는 "Well Rounded Class"는 다재 다능한 학생과 특정분야에 두드러진 학생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많은 입학사정관들이 근래 더욱 강조해 재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의 주관에 따라 관심 분야에 특별활동을 분산, 또는 집중 선택해도 문제될 게 없다.

 

셋째, 몇 개나 해야 하는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포함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통원서(Common App)의 경우, 학생들은 최고 10개의 특별활동을 중요한 우선 순위별로 기재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양식을 모르고 10개 이상 되는 특별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12학년 학생들이라면 속이 상할 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원서에 있는 추가정보(Additional Information) 란에 더 넣을 수도 있지만, 이미 스스로 명시한 중요 우선 순위 10위 밖의 활동이라 대학은 이를 미비한 참고 정도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 분배에 있어 집중해야 할 활동에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째, 얼마나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가.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신성적과 SAT 성적이 지원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듯, 바로 특별활동의 성과 수준이 지원 대학 수준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에겐 학생들의 특별활동이 학업 평가 이후에 평가되는 부가적 요소에 해당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최상위 명문대학들에게 있어선 특별활동이 때론 학업 평가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상위 명문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 특히 최종 관문까지 올라간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대부분 영재(Highly Gifted)들로 이뤄져 이미 최고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활동 중 이들이 이뤄낸 수준 높은 업적이 대학으로 하여금 학생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 정책을 맡고 있는 프레드는 자신의 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는 특별활동 등급 산정법을 이렇게 소개한다. (프린스턴 대학은 1~5 스케일을 쓰며, 가장 좋은 점수가 1등급이다.)

 

1등급: 진정으로 뛰어난 업적을 성취한 자들로, 예컨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학생, 카네기 홀에서 바이올린 독주를 해본 학생, 상품의 특허를 소유한 학생,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는 학생 등이다. 

2등급: 음악이나 스포츠 등 특정 분야에서 해당 주(State) 수준의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결과를 거둔 학생이다.

3등급: 프린스턴 대학의 평균이며, 학생회장, 또는 학교 오케스트라의 지휘 경험이 있는 학생이다.

4등급: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은 하고 있으나 리더쉽은 두드러지지 않은 학생이다.

5등급: 성과가 전혀 없거나 조금 있는 학생이다.

 

(참고로 한인학생은 대체로 3등급에 속한다.) 공통원서를 포함한 많은 대입원서에는 자신의 특별활동을 서술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가 않다. 대부분 이력서 형식의 단답형으로 서술하도록 150-300자 (단어가 아닌 Character Count) 정도가 보편적이다. 이 공간에 수년간 활동하며 얻은 직위, 활동 내역, 상장, 성과 등을 기재할 수 있다. 2 줄에 불과한 이 공간 안에는 간단명료한 업적의 결과물을 제시하는 게 좋다. 

 

대학은 물론 이 사회는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건강한 성장 과정을 거치길 바라고 있다. 청소년들의 지적 성장은 학업을 통해 이루기도 하지만, 그 외 특별활동 같은 경험과 참여를 통해서도 얻게 된다. 원석과도 같은 청소년들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와 이 사회가 더욱 격려하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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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na Kim/ Elite Prep Irvine (Northwood & Newport Beach)

 wonna.kim@elitepr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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