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능력 (Diligence)
Don’t trust your TALENT but trust your EFFORT!!! 필자가 학생들에게 자주하는 말이다.
광산에서 막 채굴해낸 다이아몬드 원석은 결코 그 모양이 아름답지 않다. 고도의 기술을 가진 보석 세공사의 탁월한 세공 기술을 통해 원석이 깎이고 깎여 우리가 아는 아름답고 값진 보석,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다이아몬드 원석, 즉 "재능"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재능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과정은 때로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 가운데 많은 다른 분야들을 경험 해보기도 하지만, 설령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그 보석, "재능"을 찾은 이는 분명 자신의 인생에서 큰 보물을 찾은 사람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원석 그 자체로는 세상에 내 보일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재능이다. 이 재능이라는 원석이 깎이고 깎이는 세공과정에는 배움, 노력, 열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들이 필요한데 이 세 가지 요소들로 하여금 좋은 결과를 맺게 하는 것은 "성실함 (Diligence)의 능력" 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는 법인데 인내와 꾸준함의 능력이 없으면 그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오랜 기간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나름대로 그 결과를 토대로 통계를 내본 결과, 배움의 Up and Down 과정 가운데 그와 상관없이 성실함과 꾸준함을 보였던 학생들은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좋은 결과들이 있었다. 반면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성실함의 능력이 부족하여 상황에 따라 기복이 심하였던 학생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을 보며 성실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가르쳤던 한 남학생의 예로 처음 이 학생이 악기를 배우러 왔을 때는 바른 음정을 듣는 청음 실력이 현저하게 낮아
"과연 이 학생이 이 악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음악적인 재능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학생에게는 '성실함'이라는 큰 장점이 있었다. 보통 학생들은 "시간이 없어서 연습 못했어요… 시험이 있었어요…" 하며 연습을 하지 못한 변명을 하기 일쑤인데, 이 학생은 수년간 그러한 모습을 내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성실함의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발전하며 좋은 성적들을 거두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 속담처럼 악기를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서 학생의 악기 배움의 자세를 보면 다른 공부를 대하는 태도도 그러하겠다라는 짐작이 간다.
자녀의 성실함의 좋고 나쁨은 보통 부모의 성실함이 크게 좌우한다. 자녀들이 스스로 경제적인 자립을 하기 전까지 보통 모든 선택과 결정권은 부모에게 있기에 부모가 평소에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녀들도 그것을 보고 배운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배운다'라는 미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성실함은 무엇에 대한 집중력을 이야기한다. 교육에 있어 부모의 선택과 결정이 단기적 결과나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을 평소에 보아온 자녀들은 성실함의 능력이 낮아 상황이나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 곧 Problem Solving Skill이 낮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만약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그때마다 이리저리 이사하며 전학을 한다면 학생은 실력 향상은 물론, 정서가 불안한 상태로 자신의 교육을 이어갈 것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을 우리는 익히 들어 잘 안다. 교육에서 성급함은 금물이다. 빠른 속도보다는 바른 방향, 빠른 판단보다는 바른 판단, 빠른 성장보다는 바른 성장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려면 끈기와 성실함이 재능보다 앞서서 가이드 역할을 하여야 한다.
잠깐 반짝거리다 빛을 잃는 반짝 재능이 아닌 끈기와 꾸준함으로 재능을 발전시켜 나아가며 그 빛을 지속적으로 발하게 할 수 있는 성실함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야말로 자녀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전 Biola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of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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