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활동의 원천, 잠재의식
1. 잠재의식의 기능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잠재의식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잠재의식은 태어나면서부터 겪은 모든 것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것까지 모두 당시의 경험 그대로 기록, 저장한다.
- 한번 기록, 저장된 것은 결코 지워지거나 왜곡되지 않는다.
- 잠재의식의 정보저장 능력은 초대형 computer보다 더 초대형이고, 초정밀 computer보다 더 정밀하다.
- 잠재의식은 정보를 당시의 순간처럼 생생한 오감으로 저장한다.
- 잠재의식은 뇌세포가 활동을 완전히 중지하는 순간까지 24시간 활동한다. 즉, 잠재의식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 잠재의식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위험에 신속하게 대처해 스스로를 보호한다.
그림. 잠재의식과 마인드컨트롤의 기능
2. 컴퓨터와 비슷한 잠재의식
Maxwell Maltz 박사와 Norbert Wiener 박사는 ‘잠재의식은 마치 두뇌를 통해 작동하는 컴퓨터와 같다’고 했다. 잠재의식의 논리적 분석능력이나 정보의 저장 용량은 엄청나서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라도 두뇌와 비교하면 그저 한낱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태어나 삶을 다 할 때까지 스쳐 지나간 일 모두를 저장해도 두뇌의 20%도 채우지 못한다.
3. 잠재의식은 인체의 모든 기관을 조절 통제한다.
잠재의식의 기능 중 하나는 두뇌의 자율신경계를 통해서 몸의 기관을 조절, 통제하는 것이다. 이는 흡사 자동 온도조절기와 같다. 두뇌의 한 부분이 자율신경계인데 이를 통해서 모든 기관과 분비샘들이 조절, 통제된다. 마인드컨트롤 실험은 인체의 모든 기관이 잠재의식에 의한 기작을 통해서 조절되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스트 마인드컨트롤 암시(post mind control suggestion)로 혈액순환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심장의 박동 수를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할 수도 있으며, 내장기관과 분비샘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 외에 공부에 집중하고, 수업내용을 요약해 저장하며, 필요할 때 조리있게 발표하거나 기억으로 떠 올리는 것 등등도 포스트 마인드컨트롤 암시를 통해 가능하다. 포스트 마인드컨트롤 암시는 행동 지침을 하달하는 잠재의식의 명령이다. 이는 뒤에 자세히 배우게 된다.
4. 기억의 작용
잠재의식은 기억의 저장고이다. 잠재의식은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시각, 청각, 후각, 미각과 접촉, 통각, 냉각, 온각 등으로 형성된 당시의 행동양식 그대로를 저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저장된 기억들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의식 속으로 불러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년 전 일에 대해서는 단지 몇 가지만을 기억한다. 사람들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지만 잠재의식은 한계가 없다. 그 어떤 것도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 앞서 말했듯 잠재의식은 어떤 컴퓨터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충격적인 경험이나 또는 간담이 서늘해질만큼 놀랐던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인드컨트롤 암시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분 나빴던 경험은 다시 떠올리기 싫어한다. 그래서 그 기억을 일반의식 밖으로 밀어 냄으로서 기억을 지우고자 하는데 그렇다고 그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기억은 고스란히 잠재의식에 간직되어 억압되고 때로는 곪기도 한다. 또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잠재의식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으로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를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기억해 내고, 재생할 수 있다. 특히 러닝 마인드컨트롤 기법은 학습과 관련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함으로써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잠재의식에 기억이 기록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부터일까? 한 살 또는 두 살, 생후 몇 개월부터일까? 아니면 그보다도 훨씬 이전일까? 이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며, 잠재의식을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문을 갖는 문제이기도 하다. 어느 유명한 마인드컨트롤러는 태어나면서부터 잠재의식의 실제적인 기억이 시작된다고 하고, 어떤 학자는 출생 이전부터 기억의 기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Dr.Nandor Fodor는 저서 “Search for the Beloved"에서 꿈의 분석을 설명하면서 출생 이전에 기억의 기록이 시작된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임상경험에 따르면, 태어날 당시를 상세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잠재의식의 기억은 수정 후 약 12주 되었을 때부터 가능한 듯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42세의 Mrs. Lee에게 마인드 컨트롤로 태아퇴행을 했을 때, 임신 12주 정도에 그녀의 어머니가 임신중절을 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컸음을 알게 되었다. 당시의 스트레스가 중년에 들어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마인드컨트롤 치유를 통해 심한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최근 발표된 “태아의 오감 연구”에서도 출생 전에 이미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 필자는 임신 12주 이전에 감각의 수용과 기억의 기록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5. 잠재의식의 생각과 논리
여러분이 잠재의식의 영향을 기대한다면 잠재의식이 작용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잠재의식은 어느 때는 어린애와 같고 또 어느 때는 어른과 같다. 잠재의식은 모든 것을 자의적(literally)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면 “미치겠네(That makes me mad)” 라는 말은 “매우 화가 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잠재의식은 말 그대로 “나를 미치게 한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의식 표면과 아주 가까이에 있음으로 일반의식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다. 만일 깊은 잠재의식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에게 “당신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그는 “고개를 끄덕이던가” 아니면 “네”라고 대답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그 대답은 옳다. 그렇지만 잠재의식 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라면 그 사람은 물음의 의미를 해석해서 자신의 출생지를 말하게 된다. 잠재의식의 이러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암시언어의 사용에 대단히 중요하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이 암시언어가 되어 잠재의식에 각인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병의 회복을 방해하는 언어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뭘 해도 쓸데없어’, ‘이제는 고칠 수 없어’,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돼’ 등이다. 열심히 치료를 받아놓고도, 누군가가 무심코 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이 말이 환자에게 각인되어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행히 잠재의식에 각인되지 않으면 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환자가 공포에 떨거나 절망한다거나 감정이 고조되어 있을 때에는 자동적으로 깊은 최면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듣는 부정적 한마디는 그대로 잠재의식에 고정되는 것이다.
“평생 이 병과 함께 살아야 한다니…” 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그 상태, 또는 그 증상이 없어지면 죽는다.” 즉, “만약 그것과 함께 살아야 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어요.”라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잠재의식은 현재의 상태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너는 할 수 없어’, ‘멍청이 같으니’, ‘너는 아무리 해도 안 돼’ 등의 말을 들었을 때 잠재의식에 각인되면 실제로 그렇게 되지만 반대로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능력이 있으니까’, ‘너는 금방 해 낼 수 있어’ 등의 암시를 주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그래서 긍정적인 암시는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학박사 김태경 원장
마음치료클리닉 (213) 500-4813